국내에서도 이번 유로 2012 러시아 응원단의 행패(?)를 보도로 전해 들으셨을 겁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응원단이 운영요원을 집단폭행해 유로2016예선에 승점 6점 삭감이 결정됐죠. 12일에는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와 만났습니다. 양국의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 버금가는 원한관계죠. 특히 이날은 러시아 국경일이라 극우세력들까지 넘어 온다는 예고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사건 사고가 많았죠. 당시 바르샤바 분위기를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1)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의 모습. 폴란드와 러시아의 경기를 알리는 대형 광고 걸개가 경기장에 걸려 있습니다. 왜 폴란드는 이쁜 아가씨고, 러시아는 우악스러운 아저씨일까요? ㅎㅎ


2) 경기장 주변의 일명 닭장차. 더운 날씨에 폴란드 경찰(얘네도 전경이 있나?)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앞에 가는 러시아 언니 다리 찍으려고 한 거 절대(!) 아닙니다.


3) 경기장 주변의 러시아 팬들. 무지 많습니다. 한 2만명 가량 왔었다고 하네요.


4) 폴란드인들은 러시아에 대한 사위를 곳곳에서 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부부가 러시아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죠. 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과거 소련 통치 시절 사망하거나 실종된 폴란드인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입니다. 스탈린 사진에 X자 표시를 해놨습니다.


5) 폴란드 경찰 형님들. 이날 고무총에 물대포까지 준비를 했습니다. 살벌하죠?


6) 경찰견들을 끌고 가는 일무리의 경찰들.


7)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는데


8) 러시아 응원단 쪽에서 엄청난 규모의 통천이 내려옵니다. 경기장 1, 2층을 덮어버리는. THIS IS RUSSIA라는 문구와 함께 칼을 든 검사가 그려졌는데 저 걸개가 펼쳐지자 폴란드 팬들 엄청난 야유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러시아 형님들의 패기.


9) 자고예프의 선제골이 터지니까 응원단에서 홍염이 날아왔습니다. 불이 붙은 상태였는데, 꺼지지도 않고. 무식한 러시아 형님들.


10) 경기 종료를 앞두고는 경찰들이 러시아 응원단 앞으로 가서 소요 사태에 대한 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런 준비가 무색하게 경기 후 대형 패싸움이 일어나 50여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11) 전쟁이 끝난 뒤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의 야경.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폭력이 용인될 수 없는 건 한국이나 유럽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이번 대회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주는 러시아지만 응원단은 수준 이하입니다. 벌써부터 러시아월드컵이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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