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가장 멋진 경기를 치렀다. 연장전 끝에 패배했지만 세간의 예상을 뒤집은 경기력은 잔루이지 부폰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1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이 유벤투스에 4-2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바이에른이 8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파울로 디발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등 핵심 멤버들의 결장으로 인해 불리할 거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측면 수비수를 추가 투입하는 변칙 전술로 수비를 굳히는 한편 날카로운 역습으로 전반 5분 폴 포그바, 전반 28분 후안 콰드라도가 연속골을 넣어 앞서 갔다.

정규 시간 동안 유벤투스가 저력을 보였지만, 선수단이 더 화려한 바이에른은 교체 멤버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8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토마스 뮐러의 동점골이 터져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에 티아구 알칸타라와 킹슬리 코망이 연속골을 넣어 승리를 굳혔는데 둘 다 교체 투입된 선수였다.

부폰 골키퍼는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은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UCL에선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두 번 준우승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경기 후 ‘메디아셋’과 인터뷰한 부폰은 허탈함을 밝히기보다 “자랑스럽다”는 표현을 쓰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부폰은 “축구는 사건들이 모여 구성된다. 후반전에 상대는 굉장히 공격적이었고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90분에 허용한 골이 실망스럽다. 그러나 우리 팀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 패배를 통해 우리가 지난 시즌에 비해 사다리를 한 계단 더 올라갔다는 걸 깨닫게 됐다”는 말로 경기에선 졌지만 유벤투스의 저력은 오히려 상승 중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16강에서 멈췄지만, 패배에도 불과하고 팀의 수준을 보여줬다며 동료와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는 고개를 높이 들고 탈락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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