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뱅상 콩파니(30, 맨체스터시티)가 또 쓰러졌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최소 한 달 동안의 결장이 예상된다.

콩파니는 16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 디나모키예프전에서 전반 5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앞서 다친 종아리가 또 문제였다. 콩파니는 결국 전반 7분 엘리아큄 망갈라와 교체됐다.

콩파니가 맨시티에 합류한 때는 2008년 8월 22일(이하 현지 시간)이었다. 함부르크서 두 시즌(2006/2007, 2007/2008시즌)을 뛰고 맨시티로 이적했다.

지금이야 잦은 부상 탓에 ‘유리 몸’이라 불리지만, 초반 세 시즌(2008/2009~2010/2011시즌)은 훌륭했다. 콩파니는 맨시티의 센터백으로서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했고, 세 시즌 동안 리그와 각종 컵 대회서 총 127경기에 출장했다.

콩파니에게 부상 악령이 드리운 때는 2012년 3월 9일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종아리를 다쳐 약 한 달 간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현재까지 문제가 되는 종아리 부상의 시작점이었다.

이후부턴 ‘툭 하면 부상’이었다. 2012년 11월 21일에 무릎을, 12월 9일에 사타구니를 다쳤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진 않았다는 점이다. 부상 빈도가 잦아지는 게 우려스럽긴 해도 빠른 시간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위안이었다.

그러나 한 번 다친 종아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2013년 1월 26일 다시 종아리 고통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두 달 동안 돌아오지 못했다. 3월 16일에 복귀 소식을 알리긴 했으나 복귀전을 치르기까지는 14일이 더 필요했다. 다행히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콩파니는 2013년 3월 30일에 열린 뉴캐슬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장해 후반 11분 골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까지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여섯 경기를 더 치렀다.

거듭된 부상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출전 불가 위험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에 제 기량을 찾아 최종 엔트리엔 들었다. 그러나 월드컵 대회 기간 중에서 허벅지 안쪽 근육에 통증을 느껴 불안함을 초래했다. 당시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개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콩파니가 의료진과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허벅지에 근육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콩파니의 부상은 조별 라운드 3차 한국전 결장으로 연결됐다.

2013/2014시즌엔 사타구니와 허벅지가 문제였다. 사타구니 때문엔 2013년 8월에 한 달 간, 허벅지 때문엔 그해 10월 5일부터 두 달 간 고통을 느꼈다. 시즌의 반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2014/2015시즌엔 새로운 부위를 다쳤다. 10월 초에 약 일주일 간 무릎 통증을 호소하더니 그해 12월 13일엔 햄스트링에 문제를 일으켜 2주 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올 시즌엔 또 종아리가 발목을 잡는다. 2015년 9월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콩파니는 10월 12일에 복귀하더니, 11월 9일에 종아리 염좌로 좌절했다. 12월에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출전 시간은 짧았다. 복귀전이었던 18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후반 17분에 교체 출전했으나, 26분에 다시 종아리를 부여잡고 아웃됐다. 그에게 주어진 출전 시간은 9분뿐이었다.

콩파니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때는 지난 2월 14일에 열린 26라운드 토트넘전이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콩파니의 복귀가 반갑다”며 적극적으로 반겼다. 맨시티는 콩파니가 떠나있는 동안 수비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콩파니 없이 16경기를 소화했는데, 25실점이나 허용했다. 무실점은 4경기에 그쳤다. 반면 콩파니가 뛴 13경기는 6실점이 전부였다. 무실점은 무려 9경기나 됐다. 콩파니의 대체 자원인 망갈라와 마르틴 데미첼리스도 그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진 못했다. 리그 초중반만 해도 리그 선두를 지키던 맨시티는 어느새 4위로 추락했다. 우승은 고사하고 다음 시즌 UCL 출전권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맨시티는 수비의 핵인 콩파니가 시즌 세 번째 부상을 당해, 구단 역사상 첫 UCL 8강 진출을 이루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디나모키예프전을 마친 뒤 “불행하게도 콩파니가 근육을 다쳤다. 최소 한 달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유리 몸’의 부상 일지(맨시티 소속)
- 2008년 8월 입단
- 2012년 3월 9~31일 종아리
- 2012년 11월 21~25일 무릎
- 2012년 12월 9~22일 사타구니
- 2013년 1월 26일~3월 16일 종아리
- 2013년 8월 19일~9월 16일 사타구니
- 2013년 10월 5일~12월 1일 허벅지
- 2014년 10월 10~12일 무릎
- 2014년 12월 13~26일 햄스트링
- 2015년 9월 15일~10월 12일 종아리
- 2015년 11월 9일~2월 13일 종아리(12월 26일 잠시 복귀, 이내 부상)
- 2016년 3월 15일~ 종아리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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