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수원블루윙즈가 성남 원정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이어 강원FC를 상대한 빅버드 홈 개막전에서도 승리했다. 2연승과 더불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여 2013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서정원 감독의 수원은 강원전에서 경기 내내 19번의 슈팅을 시도해고, 그 중 7개가 골문 안으로 향했으며, 두 개가 골대를 때리는 등 1-0이라는 점수 차 이상으로 압도적인 내용을 보였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의 주 포메이션은 4-4-2다. 정대세와 조동선이 지난 세 번의 공식 경기에 모두 투톱으로 나섰고, 최재수와 서정진이 좌우 날개로 섰다. 중원에는 김두현과 오장은이 지난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강원전에는 조지훈이 김두현의 짝으로 나섰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모두 패싱 센스가 뛰어난 공격 성향의 선수다.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적 역할을 전담하는 선수가 없다. 좌우 풀백 홍철과 홍순학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수원의 포진은 ‘닥공’을 넘은 ‘극공(극한의 공격 축구)’이다.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 조동건으로 하여금 강한 전진 압박을 시도해 2선과 3선 모두 공격적 선수들을 배치해 공격 기점을 최대한 전방에 두는 축구다.

수원의 ‘극공’은 통했다. 하지만 허점도 있었다.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을 얻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후반 45분 문병우의 헤딩 슈팅과 추가 시간에 나온 웨슬리의 헤딩 슈팅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다잡은 승리를 놓칠 수 있었다.

하지만 서 감독은 공격적인 방향의 팀 컬러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공격적인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가다듬을 부분은 많다. 수비에서의 빌드업, 수비진의 안정적인 운영도 중요하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다 보면 수비 쪽의 문제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다 완벽하게 하는 팀은 많지 않다.” 강원전의 경기 내용 그리고 인터뷰에서 서정원표 수원의 색은 분명히 드러났다.

모든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뛰었고 유기적으로 뛰었다. 공격진은 수 많은 기회를 창출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서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함과 동시에 “골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우리가 원한 경기력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썩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 경기 연속 불안했던 수비에 대한 문제 역시 인정했다. “세트피스 수비를 많이 신경 썼다. 부산과의 경기에서 강원이 세트피스로 득점한 것을 봤다. 경기 마지막에 위험하게 나타났다.” 이날 수원이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결국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골키퍼 정성룡이었다. 서 감독도 “정성룡 선수가 충분히 잘 커버해줘서 위기를 넘겼다”고 칭찬했다.

앞선 호주 원정과 성남 원정에서도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정성룡은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전에서 페널티킥 선방을 비롯해 수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냈고, 성남전에도 황의조의 세 차례 결정적 슈팅을 비롯해 5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서정원표 ‘극공’을 완성하는 ‘보루’는 골키퍼 정성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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