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제프 블래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또 한 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FIFA 윤리위원회를 비판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블래터 전 회장은 209개 FIFA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지난 10월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90일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결백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블래터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2011년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지지 대가로 200만 스위스프랑(약 23억 원) 이상의 뇌물을 줬다는 것이다. 블래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은 함께 이를 부인하며, 해당 금액은 1998년부터 2002년 사이 플라티니 회장이 블래터 전 회장의 자문으로 활동한 것에 대한 밀린 봉급이라 설명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이번 주 내에 블래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하는데, 이에 부담을 느낀 블래터 전 회장이 다시 한번 결백을 주장하며 지지 세력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서한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 전 회장은 이번 청문회를 종교재판(Inquisition)에 비유하며 FIFA 윤리위원회를 비판했다. 중세 종교재판에서 이단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심문해 신앙고백을 하지 않으면 혹독한 형을 내리던 것처럼, FIFA 윤리위원회 역시 답을 정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블래터 전 회장은 서한에서 FIFA 윤리위원회가 “편견을 조장하면서 여론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수사과정은 종교재판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블래터 전 회장은 또한 자신이 “강한 충성심과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일해왔다”고 주장했다.

청문회는 3일에 걸쳐 열리며, 블래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각각의 청문회와 공동 청문회가 연이어 비공개로 열린다. 둘은 각자의 법무팀과 함께 청문회에 임한다. 최종 판결은 21일께 나올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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