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이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열린 홈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한층 강화된 경호와 하나된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PSG는 2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데프랭스에서 열린 트로예와의 ‘2015/2016 프랑스 리그앙’ 15라운드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에딘손 카바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래뱅 쿠르자와, 장 케빈 어거스틴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리그앙 최하위인 트로예는 종료 직전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 경기는 지난 13일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 사건 이후 2주만에 처음으로 열린 PSG의 홈경기였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건이 터진 이후 PSG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2번의 원정 경기만 치렀다.

PSG는 유니폼 전면에 ‘Je Suis Paris(나는 파리다)'라는 문구를 새긴 채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에는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가 브라스밴드의 연주와 함께 제창됐으며, 관중석에는 수천개의 프랑스 국기가 흔들렸다.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국가 제창이 이어지는 동안 그라운드에는 거대한 프랑스 국기가 자리해 있었고, 관중들은 카드섹션으로 프랑스 국기의 삼색(청백적)을 표현했다.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 역시 경기장을 찾아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보안도 더욱 강화됐다. 프랑스는 우선 12월 중순까지 프랑스 내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에 원정팬 입장을 불허했다. 부족한 경찰 병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함이다. 이날 경기에는 무장 경찰이 다수 투입됐고, 경기장 주변 옥상에 2명의 저격수도 배치됐다.

경기장 입장 시 검색도 더 철저해졌다. 모든 관중과 취재진은 입장 시 소지품과 몸 수색을 받아야 한다. 팬들은 안전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분위기다. 한 PSG 팬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좋다. 완벽하다. 내 아들에게도 잘 설명해줬다. 우리는 경기장에 들어서기 까지 최소 10번의 체크를 받았다. 괜찮다”고 말했다.

삼엄한 경계 분위기 속에서 경기는 평화롭게 치러졌다. PSG는 리그 9연승이자 15경기 무패를 달리며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지켰다. PSG는 13승 2무로 승점 41점이다. 2위 앙제와의 승점 차는 15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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