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FC 서울 팬들은 6년 전 이천수(33, 인천)의 발언을 기억하고 있다.

이천수는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재능을 두루 갖춘 선수였다. 빠른 발과 폭발적인 드리블, 강력한 슈팅까지. 하지만 그가 K리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된 이유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경기장 밖에서 빛나는 그의 '말발'도 한 몫 했다. 그는 거침 없는 인터뷰로 대중의 사랑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7년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기가 끝난 후 중계 캐스터가 "귀네슈 감독이 상대팀이 FC서울을 상대로 해서 비기기만 해도 즐거워 하더라는 얘기를 했는데"라고 묻자, 이천수는 "언제부터 서울이 강팀이었다고"라며 "터키 감독 하나 와 갖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요"라고 도발했다. 또 "잘난 척 하다 큰 코 다칠 것이라 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를 지켜본 K리그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적지 않은 이들이 시원시원한 그의 발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반대로 서울 팬들을 비롯해 일부는 분노하기도 했다.

인천은 유나이티드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이천수의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봉길 감독은 "아직 경기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 서울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암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겠지만 6년 전 그의 발언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이천수 서울 발언 영상>

사진= 인천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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