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알렉스 퍼거슨(74)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은퇴한지 2년이 지났지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여전히 축구계에 큰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22일(한국시간) 출간된 퍼거슨 전 감독의 새 자서전 ‘리딩(Leading)’이 화제다. 이 책은 2013년 출간한 ‘나의 이야기(My Autobiography)’에 이은 퍼거슨 감독의 세 번째 자서전이다. 27년간 맨유의 수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출간 전부터 책에 담긴 내용이 앞다퉈 영국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고, 퍼거슨 전 감독이 책 홍보활동을 위해 행사를 돌며 했던 말들 역시 기사화되고 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퍼거슨 전 감독이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하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이전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후임을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FC바르셀로나를 떠난 2012년 여름 뉴욕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당시에는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여부가 결정되기 전이었지만 퍼거슨 전 감독은 “그에게 다른 구단의 감독직을 수락하기 전에 전화를 달라고 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은 채 바이에른뮌헨으로 갔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요청은 아니었지만 퍼거슨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자신의 후임으로 원했음을 알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결정한 것은 아내의 쌍둥이 자매가 사망한 후 아내와 가깝게 지내기 위함이었는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2012년 12월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이에른뮌헨행이 알려진 것은 2013년 1월이다. 한 달 사이 두 감독의 교신이 있었다면 운명은 달라질 수도 있었던 셈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2010년 웨인 루니의 임금 인상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이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와 정한 규칙은 어떤 선수도 감독의 임금 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라이벌 팀들의 러브콜로부터 루니를 지켜야 했던 맨유는 루니의 임금을 대폭 인상했다.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7천만 원)로 퍼거슨 감독의 두 배에 달했다. 퍼거슨 감독은 구단주에게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책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과 주제 무리뉴 감독만이 그 팀의 최고 선수만큼의 돈을 벌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감독의 보수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일 것”이라고 썼다.

퍼거슨 전 감독은 책 홍보를 위한 행사에서 앙토니 마르샬(20)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6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 때문에 비난을 받으며 맨유로 온 마르샬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마르샬의 이적료가 우스꽝스럽지(ridiculous)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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