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데뷔전은 무난했지만, 데뷔 이후 일주일간의 행적은 역대 프리미어리거 중 최고였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진출 3경기만에 3골을 넣은 손흥민(23, 토트넘홋스퍼) 이야기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첫 홈경기였던 17일(한국시간) 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에서 2골을 터뜨려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어 첫 EPL 홈경기인 20일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선제결승골을 기록,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득점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던 토트넘에서 가장 먼저 2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EPL 첫 일주일은 역대 프리미어리거 중 가장 화려하다. 손흥민은 역대 13번째 한국인 EPL 선수다. 손흥민에 근접할 정도로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선배 프리미어리거로는 설기현(당시 레딩)을 꼽을 수 있지만, 설기현 역시 데뷔전 이후 EPL 데뷔골을 넣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데뷔 시즌 최다골은 설기현과 이청용(당시 볼턴)이 기록한 4골이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득점력과 이적 초반 기세를 감안하면 한국인 1호 박지성(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을 비롯한 13명 중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낼 거라고 기대할 만하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자였던 해리 케인이 무득점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 팀에서 가장 중요한 득점원이 손흥민이다. 득점에서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면 여타 팀 플레이에서 약간 아쉬운 모습을 보이더라도 장점이 훨씬 크다.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첫 경기부터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풋볼리스트’가 현장에서 포착한 영상을 보면 벤치로 물러난 직후 동료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마주칠 때 약간 떨어진 곳에서도 ‘짝’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골잡이답게 골로 말한 선수의 성취감이 담긴 소리였다.

영상= 서형욱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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