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베테랑들의 실책으로 경기가 무너졌고, 변성환 감독은 승격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년 동안 승격을 위해 분투했던 수원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해야 한다.
지난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수원삼성이 제주SK에 0-2로 패했다. 지난 3일 1차전에서 0-1로 졌던 수원은 1, 2차전 합계 0-3으로 승격에 실패했다.
이날 수원은 베테랑들의 실책으로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은 전반 1분 만에 김승섭에게 실점하면서 제주에 끌려갔다. 권완규가 수비 진영에서 판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다가 어렵사리 시도한 패스가 김승섭에게 끊기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변 감독은 시즌 막바지 권완규를 선발로 기용하며 레오와 권완규가 센터백 조합을 이룬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권완규의 실책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막바지에는 이기제가 퇴장당하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졌다. 전반 40분 이기제는 김준하와 경합하다가 스터드를 들고 상대 종아리를 가격하고 말았다. 주심은 최초에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비디오 판독 후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제주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었던 수원은 이기제 퇴장으로 사실상 추격 동력을 잃어버렸다. 이후 이탈로의 쐐기골이 나왔고, 수원은 무득점 패배로 승격 실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K리그2 2라운드였던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수원은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기제와 권완규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오히려 인천에 우세를 내주고 0-2로 패했다. 경기 양상은 확연히 달랐지만 베테랑이 치명적 실수를 해 승기를 놓쳤다는 점에서는 두 경기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승격에 실패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했다. 경기 후 수원 원정팬들은 선수단에 야유를 쏟아내는 한편 "변성환 나가"를 외쳤다.
변 감독은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잡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선수들은 보호해주시고,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운을 뗀 변 감독은 "오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건 온전히 감독인 내 탓인 것 같다.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여기 많은 우리 팬들께서 납득하기 힘들고 용서되지 않을 거란 걸 잘 안다.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1년 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나를 믿고 따랐던 코칭스태프도 최선을 다했다는 거다. 다만 오늘 이 결과를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 모든 건 내가 다 떠안고 떠나겠다"라며 수원 감독직 사퇴를 선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변 감독은 "내가 수원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이다. 리그 2위를 하고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딴 것에 만족하면 안 되는 팀이다. 다른 팀과는 다르다. 내 스스로 승격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내 말과 행동이 우리 팬들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내가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마지막 표현"이라며 사퇴를 선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수원이 승격에 실패하면서 수원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변 감독은 물론 프런트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수원은 차근차근 다음 시즌 계획을 세워나가고자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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