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랜만에 친정 첼시 방문을 마쳤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벤피카에 1-0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전반 18분 리카르도 리오스의 자책골로 1점 앞서갔고 경기 종료 직전 주앙 페드로가 퇴장을 당했으나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도 무리뉴 감독의 친정 방문으로 이목을 끌었다. 유럽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무리뉴 감독은 과거 두 차례나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2004-2005시즌 한창 주가를 올리던 무리뉴 감독이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고 부임 첫해 리그 25경기 무실점, 리그 최소 실점(15실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를 거친 무리뉴 감독은 2013-2014시즌 다시 한번 첼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재부임 2년 차에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5-2016시즌 성적 부진으로 중도 경질되며 첼시와 인연을 마무리했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초 페네르바체 감독직에서 경질된 후 벤피카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 감독은 2021년 토트넘홋스퍼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첼시 홈구장을 방문하지 못했다. 약 4년 만에 다시 찾은 스탬퍼두 브리지는 본 경기 며칠 전부터 무리뉴 감독 방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나는 언제나 블루(첼시의 애칭)다. 나는 첼시 역사의 일부고, 첼시도 내 역사의 일부다. 나는 첼시가 더 큰 클럽이 되도록 만들었고, 첼시는 내가 더 큰 무리뉴가 되도록 도왔다”라며 첼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 당일에도 무리뉴 감독은 옛 추억과 함께 바쁜 일과를 보냈다. 경기는 기대와 달리 지루한 양상으로 흘렀지만, 무리뉴 감독과 관련한 여러 볼거리를 낳았다. 경기 중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를 떠나 첼시로 이적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벤피카 원정팬들이 물병 등 이물질을 투척하자 터치 라인으로 재빨리 달려 내려갔다. 무리뉴 감독은 화난 손짓으로 팬들을 제지하며 “멈춰”라고 외쳤다. 무리뉴 감독의 제지에도 관중들의 흥분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으나 적어도 페르난데스가 코너킥을 차는 동안은 안정됐다.
양 팀 팬들의 동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첼시 부임 당시 자신을 ‘스페셜 원’이라고 소개한 무리뉴 감독인데 경기 중 첼시 팬들은 3차례나 무리뉴 감독의 응원가를 불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장에 시선을 고정한 채 관중석을 향해 수줍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무리뉴 감독은 옛 동료를 만나 해후를 나누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56년 간 첼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은퇴한 전 구단 직원 브라이언 풀먼과 뜨겁게 포옹했다. 무리뉴 감독은 “내가 좋아하던 비스킷은 어디 있어”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친정 팀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팬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장 안에서 그 마음을 표현했다. 나는 근처에 살고 매일 거리에서 팬들과 이야기한다. 20년 뒤 손주들과 함께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 첼시는 내 역사에 속하고 나 또한 첼시의 역사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벤피카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이먼 존슨 기자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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