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팀들이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 우승까지는 힘들겠으나 우승 팀을 방해하는 역할은 올 시즌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WBA)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네수엘라 축구스타 살로몬 론돈(26)의 영입을 공개했다. 이적료는 무려 1200만 파운드(약 216억원)로 WBA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WBA의 전체적인 팀 규모로 봤을 때 엄청난 투자를 한 셈이다.

이처럼 EPL 중위권 팀들의 보강이 무섭다. WBA처럼 예상보다 많은 이적료를 내면서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다.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면서 주급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케이스도 있다. 그 위력은 이미 ‘2015/2016 EPL’ 개막 라운드에서 드러났다.

스완지시티의 신입생 안드레 아이유는 마르세유로부터 이적료 없이 EPL에 왔다. 그대신 스완지시티 최고 대우를 약속 받았다. 그 효과는 개막전에서 드러났다. 아이유는 첼시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이미 EPL 적응을 일찌감치 마친 모습이다. 스완지시티는 첼시와 2-2로 비기면서 올 시즌에도 중상위권 돌풍의 핵심 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웨스트햄도 이적생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트가 빛났다. 1500만 유로(약 191억 원)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아스널을 흔들어 놨다. 정확한 패스 능력을 앞세워 아스널의 수비진을 당황케 했다. 파예트의 날카로운 킥에 페트르 체흐 골키퍼도 실수를 연발했다.

웨스트햄은 유벤투스로부터 영입된 수비수 안젤로 오그본나가 수비에 중심을 잡아주며 공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웨스트햄이 아스널을 2-0으로 누른 건 결코 이변이 아니라 실력이었다.

올 시즌 우승의 열쇠는 중위권 팀이 어느 정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WBA를 비롯해 스완지시티, 웨스트햄, 스토크시티, 레스터시티 등이 기대 이상의 전력을 갖추면서 강팀을 잡는 도깨비 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상위권 팀들이 조직력 또는 추가 영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중위권 팀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중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현명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강팀이 결국 우승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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