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1라운드 10경기 중 9경기를 치렀다. 우승 후보 대부분이 밋밋한 경기력에 그쳤다. 리버풀도 마찬가지였다.

10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EPL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리버풀은 스토크시티에 1-0 신승을 거뒀다. 선발 라인업이 큰 폭으로 교체돼 손발이 맞지 않는 가운데서도 신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새로 영입한 선수 4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라이트백 나다니엘 클라인, 레프트백 조 고메스, 중앙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 공격수 크리스티앙 벤테케가 그들이다. 선발 라인업 못지않게 눈에 띄는 건 스타급 영입인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대신 20세 유망주인 조던 아이브가 오른쪽 윙으로 배치됐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젊음을 택했다. 영입한 선수와 자체 유망주를 막론하고 20대 초반 선수들이 신임을 받았다. 클라인은 24세, 고메스는 18세에 불과하다. 특히 찰턴에서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고메스의 경우 이날이 EPL 데뷔전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주전급이었던 알베르토 모레노를 벤치에 앉히고 고메스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줬다.

유망주들의 플레이는 활발한 한편 미숙한 점도 보였다. 로저스 감독은 후반 33분 피르미누를 교체 투입하며 아이브를 뺐다. 고메스의 경우 클라인에 비해 오버래핑 시도가 부족했다. 그러나 고메스는 후반 41분 필리페 쿠티뉴가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을 때 깔끔한 패스를 내주며 EPL 첫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EPL 강팀들의 경기력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부족했다. 아스널은 패배했고 첼시는 무승부에 그쳤다. 그나마 경기력이 나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토트넘홋스퍼에 1-0 신승을 거뒀다. 리버풀도 깔끔한 경기를 하진 못했지만 다른 강팀들과 달리 유망주를 대거 투입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성장 가능성은 리버풀이 가장 크다.

리버풀의 개막전에 숨은 또 한 가지 의의는 잉글랜드에서 육성된 홈그로운(home grown)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날 리버풀 선발 명단 중 잉글랜드 국적 선수는 6명이었다. 맨유, 첼시, 아스널보다 많았다. 홈그로운 선수 확보는 EPL 구단들의 중요한 과제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이 추진 중인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2016/2017시즌부터 비(非) 홈그로운 1군 선수가 최대 13명으로 제한된다. 리버풀은 강팀 중 가장 안정적으로 제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잉글랜드 유망주들을 기용한 리버풀은 다른 우승 후보들과 차별화된 행보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기대가 성과로 치환되려면 로저스 감독의 지도력이 필수다. 리버풀은 2013/2014시즌엔 2위, 2014/2015시즌엔 6위로 순위가 급변했다. 벤테케 등 주요 선수들을 로저스 감독이 잘 활용해야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우한 라이브] 동亞 4국 동병상련, 확실한 골잡이 없었다
[우한 라이브] 슈틸리케, ‘K리그 스타일 바꿔야 대표팀 강해진다’
[EPL 포커스] 아스널-맨유의 공통고민, 아쉬운 공격력
[오피셜] 맨유, 박지성의 ‘13번’ 후계자는 린더가르트
[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