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강팀들이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이 '2015/2016 EPL' 1라운드에서 나란히 공격 부진에 시달리며 숙제를 떠안게 됐다.

가장 고민이 큰 건 아스널이다.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커뮤니티실드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스널의 평균적인 경기력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올리비에 지루, 메주트 외질,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등이 공격진을 구성했으나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웨스트햄처럼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만나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후반 22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교체투입된 이후 조금 활기를 띄웠으나 조직력이 아닌 개인기에 의한 공격 전개가 많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경기 내내 인상을 찌푸렸다. 경기 막판에는 정장 상의를 꼭 끌어안은 뒤 근심 많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아스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원톱 공격수를 찾아왔다. 지루와 대니 웰벡만 가지고서는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산체스의 출전 유무에 따라 공격력 차이가 커서 그 간극을 메워줄 또 다른 에이스가 필요했다.

아스널은 여름 내내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연결돼 왔으나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도 최근 “벤제마는 필요 없다”고 말했으나 웨스트햄전 이후에는 생각이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맨유도 비슷한 고민이다. 8일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긴 했으나 상대 자책골의 도움을 받았다. 공격은 답답했다. 루니와 새롭게 영입된 멤피스 데파이의 조합은 아쉬움만 남겼다. 튼실한 허리 자원에 비해 부실한 공격이 눈에 띄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웨인 루니와 치차리토 만으로 한 시즌을 꾸리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루니는 최전방 공격수라기보다는 2선 공격수 유형에 가깝다. 치차리토도 선발보다는 후반 조커에 어울리는 카드다. 로빈 판 페르시 또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처럼 골잡이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

첼시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공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디에구 코스타가 다칠 경우 뒤를 받칠 라다멜 팔카오와 로익 레미의 경기력이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코스타의 의존도를 줄여줄 뛰어난 공격 전술 또는 선수 영입이 필요할 수 있다.

EPL 1라운드는 강팀들의 고전이 눈길을 끌었다. 상위권 팀들의 공격력 부진과 동시에 중상위권 팀들의 경기력이 좋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완지시티, 웨스트햄, 크리스털팰리스, 스토크시티 등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라 상위권 팀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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