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로빈 판 페르시, 하파엘, 앙헬 디마리아 등을 내보내면서 새 얼굴을 대거 데려왔다. 이탈리아, 독일 등 맨유에서 보기 힘들었던 국적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일단 결과는 나쁘지 않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2분 토트넘 수비수 카일 워커가 자책골을 넣으면서 맨유에 승리를 안겼다.

결과 못지않게 새 얼굴의 활약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경기였다. 이날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선수는 총 5명. 세르히오 로메로, 마테오 다르미안, 모르강 슈나이덜린,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선발 또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홈 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먼저 로메로는 이적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다비드 데헤아를 대신해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데헤아를 비롯해 거취가 불분명한 빅토르 발데스, 안데르스 린데가르드는 모두 관중석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로메로는 줄곧 소속팀에서는 백업 선수로 활약해 감각이 많이 떨어져보였다. 특히 킥 실수가 많아 걷어낼 때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수비수가 백패스를 했을 때 처리할 곳을 찾지 못해 당황했다.

발에 비해 손은 뛰어났다. 후반 막판 토트넘의 슈팅을 손으로 연달아 막아내며 팀을 위기해서 구해냈다. 로메로의 주전 자리는 임시적이다. 데 헤아를 비롯한 다른 골키퍼들의 거취가 결정된 이후에는 백업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다르미안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아다. 과거 맨유의 오른쪽 수비를 지켰던 개리 네빌과 비슷하게 균형감 있는 모습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출전한 신입생 가운데서는 가장 좋은 점수를 줄만한 모습이었다.

데파이와 슈나이덜린은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은 아니었다.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데뷔전 치고는 크게 부진했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 15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돼 데뷔전을 치른 슈바인슈타이거는 꽤 무난했다. 오랜 경험이 말해주듯 안정적인 운영으로 괜찮은 데뷔전을 치렀다.

신입생 5명의 전반적인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정도다. 맨유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맨유는 신입생들의 등장으로 시즌 초반에는 혼란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원이 문제다.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징계로 4라운드부터 복귀)와 같은 좋은 미드필더를 벤치에 앉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슈나이덜린, 슈바인슈타이거도 예외일 수 없다.

맨유는 15일 애스턴빌라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를 한다. 신입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가며 맨유에 적응하는지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재밌게 보는 방법이 될듯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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