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는 ‘개막전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만족스런 경기력은 아니었다. 선수단의 양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2-2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7분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퇴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첼시는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패배를 면해 1992년 EPL이 출범한 뒤 개막전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기록을 이어갔다. 전 시즌 우승팀의 개막전 무패 기록도 지켰다.

그러나 경기력은 그리 좋지 못했다. 스포츠 통계업체 OPT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첼시는 슛 11회, 유효슛 3회에 그쳤다. 스완지가 슛 18회, 유효슛 10회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기록이다. 퇴장 핑계를 대긴 힘들다. 퇴장 전까지만 봐도 첼시 슛 6회, 스완지 슛 12회다.

첼시는 이날 여러모로 선수층이 얇아 보였다. 일단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했던 디에구 코스타가 깜짝 선발 출장했다. 무리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긴 했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믿을 만한 후보 공격수가 있다면 코스타를 벤치로 내리는 것이 나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쥔 로익 레미와 라다멜 팔카오 카드는 모두 코스타보다 한 수 아래다.

후반에 커트 조우마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교체 투입됐다. 조우마는 이번 시즌 파브레가스와 네마냐 마티치의 1순위 교체 멤버로 쓰일 전망이다. 그런데 첼시는 좌우 수비수 모두 대체 자원이 없다. 왼쪽엔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오른쪽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뿐이다. 그래서 조우마에게 풀백 백업까지 지시했다. 조우마 혼자 메워야 할 구멍이 너무 많다.

2선도 빈약하긴 마찬가지다. 무리뉴 감독은 4-2-3-1 포진을 즐겨 쓴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3명 투입되므로 로테이션 멤버도 2~3명은 준비돼야 한다. 그런데 이날 벤치 멤버 중 윙어는 빅터 모제스 뿐이었다. 하미레스, 레미도 상황에 따라 2선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원래 위치는 아니다.

첼시는 올여름 유독 인색하다. 페트르 체흐(아스널)의 이탈을 아스미르 베고비치(전 스토크시티)로 메웠을 뿐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돌아간 팔리페 루이스의 빈자리가 여전히 휑하다.

개막전에서 패배는 면했지만 첼시는 더 많은 영입이 필요하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되면 로테이션 시스템도 가동해야 한다. 지금 첼시 선수단은 부자 구단답지 못한 상태다. 이대로 가면 마티치의 혹사 문제, 코스타의 잔병치레 등 지난 시즌부터 짊어지고 온 짐이 무리뉴 감독의 앞길을 막을지 모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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