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강원FC가 2026년 홈경기 개최지 공모 결과 강릉에서만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구단과 갈등을 겪은 춘천에서는 홈 경기 전통이 끊겼다.

강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최지 공모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은 지난 7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춘천시와 강릉시를 대상으로 내년 홈경기 개최 신청을 받았다. 이때 춘천이 반발하며 신청을 거부하자 12일까지 재공모를 진행했다. 재공모에도 강릉시가 단독으로 신청했고, 구단은 ‘이에 따라 2026년도 강원FC의 K리그 및 코리아컵 전 경기는 강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공모 과정에서 특정 지자체의 요구나 전제 조건이 반영될 경우, 평가의 형평성과 객관성이 저해될 수 있습니다. 강원FC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일 기준에 따른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왔습니다’라며 ‘2022년에 진행된 공모에서도 한 지자체만 마감일에 맞춰 신청한 사례가 있었으며, 당시에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중재와 신청한 지자체의 협조로 지난 3년간 양 시에서도 경기가 개최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적 조치가 신청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에 반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성실하게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강원FC는 별도의 추가 논의 없이, 공모 결과에 따라 내년도 홈경기를 강릉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청하지 않은 지자체 이름을 쓰진 않았지만 춘천시가 내년에 홈 경기를 갖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나 다름 없다.

춘천시는 최근 강원 구단과 갈등을 겪었고, 그 여파로 이번 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육동한 춘천시장은 강원 홈 경기 출입을 제지당했다. 당시 사유는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사퇴 촉구’ 현수막을 시가 철거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당시 강원 구단은 춘천 구장이 꼭 필요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참가하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구장으로 쓰기에 강원은 서울과 너무 멀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갈등을 봉합한 듯 보였고, 춘천에서 ACLE 경기를 열기로 했다.

춘천시는 강원 구단이 육 시장의 출입을 막은 사건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상하반기를 분리해 경쟁입찰을 받는 이번 공모 방식에도 반발했다. 그러나 춘천시가 신청을 하지 않자 강원 구단은 강릉에서만 일년 내내 경기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창단 이후 꾸준히 홈 경기를 유치했던 춘천에서 내년에는 K리그1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사진=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