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분데스리가 3연패를 달성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5번째 3연패고, 바이에른이 그중 4회를 독차지했다.

과거 3연패 시절과 현재 바이에른은 한가지 큰 차이를 보인다. 과거엔 자국 선수 위주의 팀이거나 비교적 저렴한 외국인 선수를 쓰는 팀이었다. 첫 3연패를 달성한 1974년과 두 번째 3연패였던 1987년, 바이에른에 외국인 선수는 2~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독일인이었다. 2001년의 경우 10명 넘는 외국인 선수가 존재하긴 했으나 그중 외국 명문팀에서 ‘대형 이적’으로 사온 선수는 프랑스 대표팀의 비셴테 리자라수와 윌리 사뇰 정도였다. 나머지는 분데스리가 구단에서 영입한 선수(지오바니 에우베르) 또는 유망주일 때 미리 사 놓은 선수(로케 산타 크루스)였다.

현재 바이에른은 다르다. 이미 스타인 선수를 비싼 값에 영입한 경우가 많다. 자국내 이적을 제외하더라도 레알마드리드에서 2명, 바르셀로나에서 1명, 맨체스터시티에서 1명, AS로마에서 1명, 발렌시아에서 1명 등 다양한 나라의 명문 팀에서 선수를 빼 왔다. 분데스리가에서 국제적 규모로 영입전을 벌이는 최초의 팀이 바이에른이었다. 그래서 분데스리가 역대 이적료 10걸 중 7건이 바이에른의 기록이고, 그중 4명은 외국에서 사온 선수들이었다.

원래 분데스리가는 돈을 쓰지 않는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다. 비교적 보수적인 리그 분위기 때문에 지나치게 몸값이 비싼 선수는 합류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이 먼저 지갑을 열자, 다른 팀들도 변화를 따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안드레 쉬를레(전 첼시)를, 도르트문트는 치로 임모빌레(전 토리노) 등 외국에서 명성을 얻은 선수를 사들이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 국제적 큰손이라 할 수 있는 팀은 바이에른 하나뿐이다. 지출 금액이 다르고, 선수단이 품고 있는 축구적 다양성이 다르다. 절대 강자 바이에른이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래픽=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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