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형과 동생이 그라운드 위에서 맞대결을 벌였고, 동생이 모든 것을 가져갔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에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올랭피크드마르세유와 로리앙의 ‘2014/2015 프랑스 리그앙’ 34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경기는 로리앙의 5-3 승리로 끝났고, 두 명의 아유가 골을 터뜨렸다. 두 아유는 소속 팀이 달랐다.

형인 앙드레 아유는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동생인 조르당은 로리앙 유니폼을 입었다. 조르당은 지난 시즌까지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로리앙으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모두 가나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가나의 영웅 아베디 펠레의 아들이다.

조르당은 경기 시작 9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르당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동료가 떨어뜨려준 공을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스테브 망당다 골키퍼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슈팅이었다. 조르당의 리그 10호 골이었다.

로리앙은 조르당의 골로 힘을 얻었다. 전반 14분 프랑수아 벨뤼구가 한 골을 더 뽑으며 2-0으로 앞서갔다. 강등권 위협에 시달리던 로리앙이 ‘원정 지옥’이라 불리는 마르세유에서 2골이나 앞선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마르세유는 반격에 나섰다. 마르세유가 추격할 수 있는 힘을 준 선수는 조르당의 형 앙드레였다. 앙드레는 후반 14분 디미트리 파예트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왼발로 재차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앙드레의 리그 8호 골이었다.

두 팀은 이후 골을 주고 받으며 3-3 동률을 이뤘다. 이 균형을 깬 선수는 동생 조르당이었다. 조르당은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수를 달고 뛰다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마르세유의 수비수들은 조르당의 힘과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로리앙은 후반 41분에 다시 한 골을 넣으면서 마르세유의 추격을 뿌리쳤다. 로리앙은 결국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로리앙에 큰 의미가 있다. 로리앙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강등권을 벗어나 16위로 올라섰다.

반면 마르세유는 홈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마르세유는 4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5위까지 내려갔다. 마르셀로 비엘사 마르세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마르세유가 위기인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르당은 지난 시즌 마르세유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FC소쇼에 임대됐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 버렸다. 항상 앞서가던 형 앞에서도 자존심을 세웠다. 아직 여러 면에서 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날 만큼은 더 큰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프랑스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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