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지소연(24, 첼시레이디스) 잉글랜드 남녀 축구선수들의 인정을 받았다. 잉글랜드 진출 후 1년여만에 얻은 쾌거다.

지소연은 27일(한국시간) 런던 그로스베너하우스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로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소연은 이미 잉글랜드여자슈퍼리그(WSL) 선수들이 뽑은 ‘2014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지난 19일 런던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의 하프타임 때, 이 상을 받기도 했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92개 잉글랜드 프로축구팀과 8개 여자슈퍼리그(WSL) 팀 등 총 100개 구단의 투표로 결정되는 상이다. 잉글랜드의 남녀 프로팀이 모두 참가한다는 점에서 이 상의 공신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PFA가 올해의 여자 선수를 선정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2013년에는 킴 리틀(아스널레이디스), 2014년에는 루시 브론즈(리버풀레이디스)가 선정됐다. 지소연은 지난 17일 PFA가 발표한 ‘올해의 여자 선수’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려 에니올라 알루코(첼시레이디스), 켈리 스미스(아스널레이디스), 루시 브론즈(맨체스터시티레이디스), 제스 클라크(노츠카운티레이디스), 카렌 카니(버밍엄시티레이디스)와 함께 수상을 다퉜다.

당초 지소연은 수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지소연은 지난 20일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못 받을 것 같아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요. 마음을 비우고 시상식에 가서 선수들이랑 사진 찍고 놀다 오려고요”라며 겸손해했다.

지소연은 2014시즌 WSL 득점왕을 차지한 카니, 클라크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소연은 지난 시즌 WSL에서 3골, 컵 대회에서 4골 등 총 19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PFA는 지소연에 대해 "그녀의 고국에서 '한국의 메시'라 불리는 재능 있는 미드필더"라고 소개했다.

PFA 시상식에서 지소연은 엠마 헤이즈 첼시레이디스 감독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네 받았다. 헤이즈 감독은 “지소연은 환성적인 플레이메이커다. 경기를 컨트롤 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녀가 ‘세계 올해의 선수상(발롱도르)’을 받는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깔끔한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시상대에 오른 지소연은 “수많은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첼시레이디스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소감 후에는 큰 소리로 "첼시!"를 외쳐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사진=PFA 홈페이지 캡처
영상=인스포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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