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변방으로 밀려 있던 이탈리아세리에A가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접근했다.

24일(한국시간) 오전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결과 나폴리와 피오렌티나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홈에서 볼프스부르크와 2-2로 비겨 1,2차전 합계 6-3으로 크게 앞섰다. 피오렌티나도 안방에서 디나모키예프에 2-0으로 이겼다. 두 경기 합계 3-1로 앞섰다.

앞서는 유벤투스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경사다.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한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 시즌에 세리에A 소속 클럽이 세 팀이나 유럽 대항전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2002/2003시즌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AC밀란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나섰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라치오가 있었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유벤투스와 AC밀란이 맞붙어 밀란이 우승을 차지했다. 세리에A가 유럽을 호령하던 시절이다.

이후 세리에A는 변방으로 밀렸다. AC밀란이 꾸준히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했고, 2009/2010시즌 인터밀란이 '빅이어'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처참했다. 무려 4시즌 동안 두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팀을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머물렀다.

그 사이 세리에A의 UEFA 리그 랭킹도 하락했다. 스페인프리메라리가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독일분데스리가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클럽 랭킹 순위는 더 심각했다. 현재 세리에A 클럽 중 10위 내에 포진한 팀은 하나도 없다. 유벤투스가 15위에 올라 있을 뿐이다. AC밀란과 나폴리, 인터밀란이 21, 22, 23위에 올라 있다. 중심에서 멀어졌다는 의미다.

물론 유럽 축구의 헤게모니는 여전히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있는 라리가, 바이에른뮌헨이 주도하는 분데스리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프리미어리그가 쥐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이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무려 12년 만에 세 팀이 유럽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특히 두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 유로파리그에서는 우승을 노릴 수 있다. 1998/1999시즌 이후 16년 만의 도전이다. 유로파리그의 위상은 과거보다 향상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 10여 년간 세리에A는 유로파리그의 전신이 UEFA컵을 주름 잡았다. 11시즌 동안 무려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경력이 있다.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보기는 없지만, 그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쓴 맛을 봤던 세리에A에게는 의미 있는 성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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