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디펜딩 챔피언' 세비야가 쉽지 않은 제니트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2연패의 꿈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갔다.

세비야는 24일(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니트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서 2-2로 비겼다. 1차전서 2-1로 승리한 세비야는 1,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역시 러시아 원정은 험난했다. 세비야는 전반 6분 만에 카를로스 바카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분과 27분 각각 호세 론돈, 헐크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끌려다녔다.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면 먼 거리를 날아 원정을 온 세비야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5분 전 케빈 가메이로가 세비야를 구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동점골이었지만 결승골이나 다름없었다. 원정다득점 원칙 때문에 제니트에게 2골이 더 필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세비야가 다음 라운드 진출했다.

세비야의 기세는 대단하다. 13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지난 3월 말 이벤트성 경기인 리베르플라테와의 수페르코파유로아메리칸에서 패했을 뿐, 스페인프리메라리가와 유로파리그를 오가며 9승 4무를 기록하고 있다. 공수의 균형이 잡혔고, 집중력도 탁월하다. 좀처럼 지는 경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제니트는 홈에서 극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는 2008년 4월 11일 이후로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13승 1무로 승률이 90%가 넘었다. 최근 9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죽음'의 러시아 원정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결과다.

게다가 제니트 사령탑은 유로파리그의 강자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2010/2011시즌 FC포르투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세비야도 유로파리그에서 강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기도 하다. 경기에서 끌려다니면서도 침착함과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제니트 수비를 뚫는 데에 성공했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는 결과였다. 우승후보로 꼽기에 손색 없는 경기였다.

함께 준결승에 진출한 나폴리, 피오렌티나(이상 이탈리아)드니프로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우크라이나)의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세비야가 넘지 못할 팀은 아니다. 세비야가 2연패 꿈을 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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