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 축구 별들의 전쟁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4/2015 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도 8강 2차전이 열린다. 올 시즌부터 우승팀에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부여하면서 당근이 더 커졌다.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언제 어디서
24일(한국시간) 오전 4시 5분
제니트vs세비야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
나폴리vs볼프스부르크 산 파올로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vs클럽브뤼헤 드니프로 아레나
피오렌티나vs디나모키예프 아르테미오 프란키

1. 안방불패 제니트, UEL서 초강세
제니트는 1차전서 세비야에 1-2로 졌다. 2차전서 승리가 필요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제니트는 안방에서 강하다. 러시아프리미어리그와 UEL을 오가며 치른 최근 8경기서 7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08년 4월 11일 이후로 홈에서 열린 UEL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13승 1무로 초강세다. 9연승을 달리고 있기도 하다. '죽음'의 러시아 원정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결과다.

헐크, 대니, 이고르 스몰니코프, 도메니코 크리스키토 등이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는 점도 제니트에게 긍정적이다. 이들은 지난 1차전에 결장했다. 제니트가 100% 전력으로 세비야 원정을 떠나지 못한 배경이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제니트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준결승 진출에 대한 열망이 크다. 뛰어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세비야도 만만치 않다. 이벤트성 경기인 수페르코파유로아메리칸에서 리베르플라테에 패한 걸 제외하면 최근 12경기서 패배가 없다. 지난 1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역전했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탄탄하고, 집중력도 뛰어나다. 경고누적이나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도 없다.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2. 불리한 볼프스부르크, 여유로운 나폴리
1차전 결과는 의외였다. 나폴리가 여유롭게 4-1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올 시즌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독일분데스리가 2위에 올라 있고, 유로파리리그에서도 큰 위기 없이 8강에 안착했다. 바스 도스트와 안드레 쉬를레, 케빈 더브라위너 등 공격수들의 실력이 좋다. 그런데 1차전서 나폴리에 일격을 당했다. 홈에서 3골 차이로 패했다. 게다가 공격의 핵심인 쉬를레, 더브라위너 등이 부상을 당해 2차전 출전이 어렵다. 지금 상황이라면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나폴리의 기세가 무섭다. 3월 중순부터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그치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3경기서 무려 10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3골 이상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고 있다. 실점도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 조직력도 좋다. 여러모로 나폴리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라파엘 베니테스 나폴리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 모습이다. "볼프스부르크가 매우 좋은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바이엘04레버쿠젠을 상대로 4골을 넣은 적이 있다. 지난 독일 원정에서처럼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의 상대는 어마어마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경계했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분명 지난 1차전 결과는 우리에게 긍정적이지 않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좋은 팀이다. 어느 팀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능력이 있다.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3. 1차전 무승부, 예측불가 2차전
드니프로와 브뤼헤는 1차전서 득점 없이 비겼다. 2차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안방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드니프로는 전력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페도르추크는 징계로, 에지디우, 만스크 등 주요 선수들의 출전이 불가능하다. 미론 마르케비치 드니프로 감독은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결장한다. 더 이상 부상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다른 것보다 추가 부상자 발생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팀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원정이긴 하지만 브뤼헤도 물러설 수 없다. 벨기에주필러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만큼 UEL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드니프로와 마찬가지로 부상자가 많지만, 전력투구하겠다는 구상이다. 미셸 프뢰돔 브뤼헤 감독은 "브뤼헤는 유럽 대항전에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지 오래 됐다.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이다. 내 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리그와 컵대회, UEL에서 세 개의 트로피를 얻고 싶다"며 트레블 달성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피오렌티나와 디나모의 맞대결 결과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디나모 홈에서 열린 1차전서 1-1로 비겼다.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피오렌티나는 최근 4경기서 1무 3패로 분위기가 나쁘다. 시즌 막판 힘이 떨어져 이탈리아세리에A 6위로 떨어지며 다음 시즌 UEL 진출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 공격의 핵심인 쿠마 바바카르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디나모는 상승세다. 3월 13일 이후 치른 8경기서 5승 3무로 성적이 좋다. 원정팀이기는 하지만 디나모의 분위기가 더 낫다.

글= 정다워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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