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축구는 11명이 하는 운동이지만, 가끔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2차전을 치른 AS모나코가 그랬다. 모나코는 리그와 UCL에서 뛰어난 조직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지만,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위기 때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모나코는 8강 2경기에서 1골만을 내주고도 탈락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모나코는 홈에서 경기를 뒤집으려 했다. 최소 1골이면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수 있었지만, 모나코는 유벤투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55%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1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지안루이지 부폰을 넘지 못했다. 모나코는 12개의 슈팅 가운데 단 1개만 골대 안으로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정확도와 폭발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모나코는 3-5-2 포메이션으로 두텁게 수비진을 친 유벤투스를 넘지 못했다. 앙토니 마르샬과 베르나르두 시우바 그리고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로 이어진 젊은 공격진은 겁없이 유벤투스의 노련한 수비진에 맞섰으나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들은 아직 정상급이 아닌 성장하는 선수들이다. 개인 기량으로 조르조 키엘리니와 같은 선수들을 넘어서기에는 모자랐다.

사실 모나코의 UCL 8강 진출 자체가 이변이었다. 모나코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했고 주죽선수였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라다멜 팔카오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에서 중상위권에 머물고, UCL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의 조직축구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자르딤 감독은 탈락이 확정된 후 한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칭찬하며 "우리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를 끝내 넘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자르딤 감독과 팬들은 유벤투스의 수비에 고전할 때 공통적으로 같은 이름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메스와 팔카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모나코의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18골을 합작했다.

물론 모나코의 팬들은 올 시즌 팀 성적에 만족하고 있다. 모나코는 리그앙 33라운드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까지 겸비하게 될 것이다. 다만 어렵게 올라간 UCL 8강에서 1골만 내주고 탈락한 게 아쉬울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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