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빠진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에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7)가 빛났다.

에르난데스가 레알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의 8강 2차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얻은 선발 출전 기회였다. 벤제마는 무릎 부상, 베일은 종아리 근육 문제로 결장했다. ‘BBC’ 라인은 해체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에르난데스가 공격에 섰다.

에르난데스는 자신이 빛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동료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고 후반 막판 호날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레알이 2회 연속 UCL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골이었다.

이번 시즌 에르난데스는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17경기 출전 중 2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총 출전 시간은 421분에 불과하다. UCL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중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2010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에르난데스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10/2011시즌 13골, 2011/2012시즌 10골, 2012/2013시즌 10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이후 맨유에서의 출전 시간이 점차 부족해지자 지난해 9월 레알 임대를 택했지만 주전 경쟁은 쉽지 않았다. 기회가 적었던 만큼 골도 많지 않았다. 현재 리그에서는 4골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10월 코파델레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오랫동안 골 침묵을 지켰다. UCL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골이 없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1일 에이바르와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부활의 조짐을 알렸고, 이번 결승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낸 셈이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골은 나의 가장 중요한 골임이 틀림없다. 내가 골을 넣었지만, 이것은 모두에 의한 것이다. 나를 믿어준 모든 사람들과 팀 동료들, 나의 가족들의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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