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가 8경기만에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레알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후반 43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들어 아틀레티코에게 거둔 첫 승리다.

레알은 2013/2014 UCL 결승전 승리 이후 지난 7차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무승을 이어왔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경기, 코파델레이 2경기,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 2경기와 지난 15일 열린 UCL 8강 1차전까지의 7경기에서 3무 4패를 기록했다.

유독 아틀레티코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인 레알과는 반대로, 아틀레티코는 레알만 만나면 강해졌다. 경기 양상은 늘 비슷했다. 레알은 더 많은 점유율과 슈팅 횟수를 기록했지만 아틀레티코의 수비에 막혔고, 일격을 당했다.

지난 2월 열린 리그 경기에서는 레알이 아틀레티코에 0-4로 무력하게 패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치아구, 사울 니게네스, 앙토니 그리스만,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슈팅 숫자에서 아틀레티코가 17대4로 앞서며 경기 내용면에서도 레알을 압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지난 1차전을 앞두고 “아틀레티코와 만나면 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매번 다른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경계한 이유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어떻게 레알을 상대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었다.

지난 1차전 무승부는 아쉬웠다. 레알은 경기를 주도하며 90분간 16번의 슈팅으로 아틀레티코를 위협했지만 골키퍼 얀 오블락의 선방 행진에 두 손을 들었다. 2차전 홈 경기에서 설욕을 다짐할 수 밖에 없었다.

2차전에서도 레알은 맹공을 퍼부었다.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격력은 여전했다. 레알은 총 23회 슈팅을 시도하며 아틀레티코의 짠물 수비를 뚫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 막판 결승골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UCL 챔피언인 레알은 중요한 순간에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한 무승 행진을 끊어내며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UCL에서 한 팀이 2연패를 차지한 건 1988/1989, 1989/1990시즌의 AC밀란이 마지막이다.

2014/2015시즌 마드리드 더비 결과
2014년
8월 20일 수페르코파 레알 1-1 아틀레티코
8월 23일 수페르코파 아틀레티코 1-0 레알
9월 14일 프리메라리가 레알 1-2 아틀레티코
2015년
1월 8일 코파델레이 아틀레티코 2-0 레알
1월 16일 코파델레이 레알 2-2 아틀레티코
2월 8일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4-0 레알
4월 15일 아틀레티코 0-0 레알
4월 23일 레알 1-0 아틀레티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히든트랙] 벤치에 앉는 부리람 구단주, 그에 관한 사실들
[취재파일] 뒤늦게 알려진 성남 16강 확정, 규정 완벽 해설
성급한 패자 전북, 그래도 이동국이 있었다
유벤투스, 급할 때 믿고 쓰는 '빗장 수비'
‘맨유 전설들의 팀’ 살포드, 7부리그 승격
[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