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가 8강에 돌입한다. 한 경기도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준결승, 그리고 결승으로 가기 위한 진정한 별들의 전쟁이다. '풋볼리스트'가 UCL 8강 1차전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레알마드리드vs아틀레티코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AS모나코vs유벤투스 루이스2세 스타디움

1. 아틀레티코-유벤투스-모나코-레알, 0점대 막강 수비
8강 2차전이 열리는 두 번째 날에는 유럽의 '짠돌이'들이 등장한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는 이번 대회 최저실점팀이다. 9경기서 단 4골만을 허용했다. 조별리그 1차전서 올림피아코스에 3골을, 16강 1차전서 바이엘04레버쿠젠에 한 골을 내준 것 외에는 실점이 없다. 무려 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조직력이 탁월하다. 지난 1차전에서도 레알의 막강 화력을 막아냈다.

유벤투스와 AS모나코도 실점이 적다. 나란히 5골을 허용했다. 2경기에 1골 정도만을 허용한 셈이다. 두 팀 모두 4경기에서만 골을 내줬고, 나머지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모나코는 9경기서 7골밖에 넣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짠물 수비를 앞세워 8강까지 진출했다. 공격이 좋다는 인상이 강한 레알도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9경기서 6골만을 허용해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2. 1차전도 박빙
네 팀은 1차전에서도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아틀레티코와 레알은 득점 없이 비겼다. 경기 내용에서는 레알이 앞섰다. 90분간 16번 슈팅을 시도하며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골키퍼 얀 오블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블락은 유효슈팅을 8번 막아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아틀레티코를 위기에서 구했다. 1차전 무승부의 일등공신이었다. UEFA가 선정한 공식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에 오르기도 했다.

유벤투스와 모나코의 맞대결도 팽팽했다. 점유율에서는 유벤투스가 60대40으로 앞섰다. 패스 횟수에서도 유벤투스가 612회, 모나코가 325회를 기록했다. 반면 슈팅 수에서는 16대13으로 모나코가 앞섰다. 하지만 골은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아르투로 비달의 페널티킥이었다. 수비가 좋은 팀들의 맞대결답게 적은 골이 나온 경기였다.

3. 그래도 골을 넣어야 준결승에 간다
수비 조직력이 좋은 것은 높이 살 만 하지만 그래도 골을 넣어야 이긴다. 특히 1차전서 승패를 결정하지 못한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 레알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올 시즌 7번 만나 3무 4패로 승리도 없다. UCL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골이 필요하다. 아틀레티코도 다르지 않다. 두 팀에게 필요한 건 득점이다.

1차전서 패한 모나코도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최소 1골은 넣고 실점하지 않아야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프랑스 리그앙과 UCL을 오가며 치른 5경기서 5골밖에 넣지 못했다. 캉과의 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2경기서 1골씩을 넣었을 뿐이다. 반면 유벤투스는 공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최근 6경기서 11골을 넣는 동안 단 3골만을 내줬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근접했고,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만큼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다.

4. 명분은 충분하다
네 팀 모두 승리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 레알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 4강에 진출하면 2년 연속 '빅이어'를 들어올릴 기회를 얻게 된다. UCL에서 한 팀이 2연패를 차지한 건 1988/1989, 1989/1990시즌의 AC밀란이 마지막이다. 레알에게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아틀레티코도 승리가 간절하다. UCL에서 탈락하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서는 3위에 머물고 있어 우승이 쉽지 않다.

유벤투스는 UCL 준결승에 진출한지 10년이 넘었다. 2002/2003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 계속해서 유럽의 중심에서 멀어져왔다. 이번이 이탈리아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절호의 기회다. 모나코도 마찬가지다. 2003/2004시즌 결승에 진출한 이후로 11년 만에 8강 무대를 밟았다. 이대로 떨어지는 것은 모나코에게도 억울하다.

글= 정다워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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