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있다. 바로 득점왕 경쟁이다. 어쩌면 우승 경쟁보다 더욱 치열할 지도 모른다.

세르히오 아구에로(27, 맨체스터시티)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리그 3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시즌 20호 골을 기록하며 디에구 코스타(27, 첼시, 19골)를 1골 차로 따돌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자 바로 뒤에 열린 경기에서는 해리 케인(22, 토트넘)이 뉴캐슬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20호 골을 기록하며 아구에로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종합해 보면 아구에로와 케인이 20골, 코스타가 19골이다. 세 선수는 나란히 득점 선두권을 형성하며 찰리 오스틴(26, 퀸즈파크레인저스, 17골)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아구에로, 케인, 코스타 모두 팀이 중상위권 이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릴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하지만 이들에겐 각자 소속팀 사정이 존재한다.

일단 아구에로는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홀로 고군분투 하더라도 팀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기회가 덜 올 수밖에 없다. 맨시티의 최근 경기력이 시즌 초반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구에로에게 확실하게 밀어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4위 자리를 리버풀과 토트넘에게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유가 없는 편이다.

케인도 아구에로와 상황은 비슷하다. 토토넘의 경기력도 맨시티처럼 최근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일단 전력 안정화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공격 쪽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만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위기라 케인이 팀 전체의 도움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반면 코스타는 팀이 여유가 있다. 첼시는 19일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우승까지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2위 아스널과 승점 차를 10점을 벌리며 이변이 없는한 우승에 가까워졌다. 다시 말해 코스타가 다른 경쟁자에 비해 1골은 뒤져 있으나 기회는 더 많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소속팀 승점에 여유가 있다보니 코스타도 개인의 욕심을 부려도 될 만한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이 올 시즌 처럼 치열한 적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서 뛰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31골로 손쉽게 득점왕에 올랐다. 2위권과 격차는 10골이었다. 2012/2013시즌에도 경쟁은 있었으나 로빈 판 페르시(26골), 수아레스(23골), 가레스 베일(21골)의 골 격차가 약간 존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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