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돌입했다. 이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팀들과 선수 사이를 관통하는 핵심을 알아야 한다. ‘풋볼리스트’가 여러분을 위해 참고서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언제 어디서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5일(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뉴캐슬유나이티드vs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세인트제임스 스타디움
웨스트햄유나이티드vs첼시 불린 그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vs아스널 로프터스 로드
맨체스터시티vs레스터시티 이티하드 스타디움
스토키시티vs에버턴 브리타니아 스타디움
토트넘홋스퍼vs스완지시티
리버풀vs번리 안필드 05:00

1. 리버풀, 내가 제일 잘나가
현재 EPL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은 단연 리버풀이다. 최근 11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8승 3무로 무려 27점이나 챙겼다. 리그에서 지는 걸 잊은지 두 달이 넘었다. 최근에는 '죽음의 일정'이라 불렸던 토트넘홋스퍼, 사우샘프턴,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3연전서 전승을 거뒀다. 놀라운 기세로 단숨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다툴 만한 순위까지 도약했다. 3위 아스널과의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의 현란한 용병술이 있다. 스리백을 주로 활용하는 가운데 원톱과 제로톱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엠레 찬, 라자르 마르코비치, 라힘 스털링, 아담 랄라나 등은 2~3 자리에서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선보이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28라운드 상대인 번리는 최근 6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무 4패로 부진하며 좀처럼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리버풀은 4연승을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사우샘프턴은 물론이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까지 제칠 수 있다.

2. 기성용은 6호골, 스완지는 유럽 대항전 도전
기성용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5골을 넣었다.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인 EPL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2006/2007, 2010/2011시즌 각각 5골을 넣었다. 공격수에 가까웠던 박지성과 달리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다. 주로 포백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그런 점에서 기성용의 득점 행진은 다소 의외다.

골까지 넣는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핵심 선수다. 최다득점자인데다 공수 연결고리를 하며 경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 스완지가 연승을 거둔 데에는 기성용의 공이 컸다. 스완지는 승점 40점으로 7위 토트넘을 4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서 토트넘을 잡으면 차이는 1점으로 줄어든다. 스완지도 UEFA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완지는 최근 맨유를 잡았다. 토트넘이 리그와 리그컵, 유로파리그를 오가며 치른 5경기서 2무 3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세만 보면 스완지가 낫다. 스완지에게는 기회, 토트넘에게는 위기가 될 경기다.

3. 첼시 추격하는 맨시티, 레스터 조심!
독주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5점 차이면 남은 10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첼시는 승점 60점으로 맨시티를 재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페이스로 우승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첼시에게 다행인 것은 상대인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침체에 빠졌다는 점이다. 웨스트햄은 최근 리그 5경기서 3무 2패로 부진했다. 상위권을 지키다 점점 순위가 떨어지는 중이다.

두 팀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첼시는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리그컵 결승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트로피를 하나 들어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페이스가 워낙 꾸준하기 때문에 갑자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첼시를 추격하는 맨시티는 지난 라운드서 리버풀에 발목을 잡혔다. 좀처럼 첼시와의 간격을 줄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이번 라운드 상대는 약체인 레스터시티다. 4연패를 당하다 지난 라운드서 에버턴과 비겼다. 레스터는 도깨비 같은 팀이다. 약팀인데 아스널, 에버턴, 리버풀 같은 팀들과 비긴 적이 있다. 맨유를 상대로는 승점 3점을 따내기도 했다. 맨시티도 방심했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4. 이제부턴 강등권이 더 재밌다
이제 EPL은 11라운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강등권 싸움이 흥미로워지는 시즌이다. 지금 상황에서 강등이 가장 유력한 팀은 레스터다. 승점이 18점에 불과하다. 앞서 말한 대로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승점을 1점밖에 얻지 못했다. 18위 퀸즈파크레인저스와 19위 번리(이상 22점) 외에도 헐시티(27점), 선덜랜드(26점), 애스턴빌라(25점) 등도 안심할 수 없는 순위다. 퀸즈파크레인저스가 2경기, 번리가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충분히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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