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리버풀엔 멀티플레이어가 많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환영 받는다. 공격수가 수비를 하고, 수비수도 공격을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러 능력을 갖춘 선수는 활용 가치가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리버풀엔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이들이 많다. 1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7라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로저스 감독은 최근 즐겨 쓰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다니엘 스터리지와 마리오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등 최전방 공격수는 아예 없었다. 대신 라힘 스털링과 아담 랄라나, 그리고 필리페 쿠티뉴가 최전방에서 서로의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이 2-1로 앞서자 로저스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라자르 마르코비치가 교체 아웃되고 스터리지가 나오자 스털링이 측면으로 이동했다. 대신 랄라나는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했다. 후반 종료 7분 전엔 중앙 수비수 콜로 투레가 알베르토 모레노 대신 투입됐다. 다시 한 번 포지션 변화가 일어났다. 랄라나가 왼쪽 풀백, 센터백을 맡았던 엠레 찬이 오른쪽 풀백 역할을 맡았다.

기본적으로 리버풀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는 변화다. 실제로 스털링, 쿠티뉴, 랄라나 등은 공격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다. 제로톱은 물론이고 측면, 2선 공격수 등을 모두 수준급으로 소화한다. 마르코비치도 풀백으로 뛰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찬은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 풀백을 오가며 리버풀의 숨은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맨시티전에서 리버풀은 공수에 균형 잡힌 모습이었다. 맨시티 수비진이 공을 잡으면 랄라나, 스털링, 쿠티뉴가 무섭게 달려들었다. 이에 맞춰 미드필드, 수비 라인도 함께 압박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세 명의 공격수와 조던 헨더슨, 조 앨런 그리고 모레노와 마르코비치 등 미드필더 전원이 가세했다. 찬 같은 수비수도 때에 따라 공격에 가담했다. 말 그대로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모습이었다.

로저스 감독은 전략적인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다. 경기 내용과 스코어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다. 선수 교체 외에도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을 이동시켜 재미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멀티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리버풀이 가진 힘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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