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에겐 기자회견장이 매우 중요한 전쟁터다. 그의 혀 끝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새벽 1시에 킥오프하는 토트넘홋스퍼와의 ‘2014/2015 캐피털원컵’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상대를 공격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 “토트넘이 2007년에 내게 보스가 되어 달라 부탁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7년 자신이 처음 첼시를 떠났던 시기의 비화를 공개했다. 토트넘이 자신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다. 무리뉴 감독은 “갈 수 없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2년 간은 잉글랜드에서 일할 수 없었다”며 운을 뗀 뒤 “첼시를 너무 사랑해서”라고 부연했다. 첼시에 대한 애정을 표하는 말이었으나, 자신에게 구애했던 토트넘 구단과 토트넘 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말이었다.

#2. “웸블리를 우리의 홈으로 만들겠다.”

첼시와 토트넘 모두 런던을 연고로 한다. 웸블리 경기장은 중립경기장이다. 양 팀 팬들 모두 접근성이 좋다. 무리뉴 감독은 평소 자주 팬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당부한다. 실제로 경기 중 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이 주는 사기 진작 효과는 크다. 무리뉴 감독은 ‘웸블리 홈’ 발언으로 팬들의 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리그컵 트로피의 중요성을 말하며 이 경기의 집중도를 높이기도 했다. 만약 진다면 첼시가 출전하는 대회 중 가장 중요성이 떨어지는 대회라고 말할 것이다. 스페인 코파델레이에 참가할 때의 접근방식이 그랬다.

#3. “난 규정을 모른다.”

네마냐 마티치의 출전 정지 징계는 3경기에서 2경기로 줄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전은 뛰지 못한다.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갖고 있고, 판정 방향에 영향을 주고자 한다. 번리와의 경기가 끝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 사건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난 마티치가 드레싱룸에 들어갈 수 있는지, 웸블리 경기장에는 갈 수 있는지 모른다. 난 규정을 모른다”며 다시금 마티치의 이름을 꺼냈다. 마티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말의 전쟁에선 언제나 그렇듯 무리뉴 감독이 주도권을 잡았다. 실제 그라운드 위의 대결에서도 같은 결과가 이어질까?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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