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의 허리가 약해졌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긴급 보강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우승은 어렵다.

첼시와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오전 1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4/2015 캐피털원컵’ 결승전을 갖는다. 캐피털원컵은 모든 트로피 중 가장 비중이 낮지만, 그렇다고 결승전까지 진출한 마당에 욕심이 나지 않을 팀은 없다.

특히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무리뉴 감독으로선 첼시 복귀 이후 첫 트로피를 가져갈 기회다. 두 팀 모두 FA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캐피털원컵의 의미가 더 크다.

결승전을 앞둔 두 팀 선수들은 대체로 건강하다. 그러나 첼시는 단 2명으로 예상되는 결장자가 같은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전력에 막대한 타격이 있다. 네마냐 마티치와 존 오비 미켈이다.

마티치는 현재 첼시의 유일한 대체 불가 선수다. 지난 주말 번리의 애슐리 반스에게 태클을 받고 거친 반응을 보여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웸블리 잔디를 밟지 못한다. 마티치가 오히려 거친 반칙의 피해자였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징계는 내려졌다.

하필 첼시의 유일한 부상자가 마티치의 백업 멤버인 미켈이다. 미켈은 올해 들어 머리와 무릎을 번갈아 다쳐 전력에서 자주 제외됐다. 예상 복귀 시점은 3월 초순이지만, 약 한달 동안 무릎 부상으로 빠져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전전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티치는 이번 시즌 첼시의 숨은 핵심 선수로 꼽혔다. 개인 기량은 디에고 코스타, 에덴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더 높게 평가받기도 하지만 이들 모두 후보 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 반면 마티치는 넓은 수비 범위와 적절한 배급 능력을 겸비한 팀내 유일한 미드필더다.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 자리에 투입할 선수는 하미레스가 유력하다. 그러나 하미레스는 최후방에서 수비를 보호하기보다 더 앞에서 자유분방하게 뛰는 경향이 큰 선수라 새 역할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20세 유망주 네이선 아케가 있으나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하다.

캐피털원컵 결승전은 코스타와 해리 케인의 공격수 대결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첼시가 제대로 경기를 운영하려면 미드필드의 공백을 먼저 메워야 한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중심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호흡이 향상되고 있는 팀이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첫 트로피의 주인은 이 국지전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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