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4인방 중 2~3명이 경기에서 제외된다. 하필 이번 상대가 유일한 추격자 AS로마다.

2일(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4/2015 이탈리아세리에A’ 25라운드 로마 대 유벤투스 경기가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유벤투스가 승점 57점으로 독주하고 있으며, 유일한 대항마인 로마는 승점 48점으로 힘겨운 추격 중이다. 최근 세리에A 5경기 동안 로마가 1승4무에 그치며 승점차가 벌어졌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패치)의 주인이 결정될 수도 있다. 유벤투스가 승리한다면 승점차는 무려 12점으로 벌어진다. 남은 13경기 동안 추격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점수차다. 반면 로마가 승리해 승점차를 6점으로 좁힌다면 역전 우승 가능성이 다시 생긴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지만 유벤투스는 주전 미드필더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먼저 안드레아 피를로는 결장이 확실시된다. 피를로는 지난 2월 25일 열린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약 3주간 전력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핵심으로 떠오른 천재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경우 종아리에 문제가 있어 출장이 불투명하다. 경기 전날까지 훈련을 소화하며 로마전 투입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정상 컨디션일지는 의문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르투로 비달도 결장 가능성이 크다. 비달은 훈련 중 공중에 떴다가 등부터 떨어진 뒤 고통을 호소했다. 출장 가능 여부는 경기 직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시즌 초까지 운용한 특유의 3-5-2를 버리고, 4-3-1-2로 이번 시즌을 보냈다. 이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피를로, 포그바,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대부분의 경기에 나란히 투입됐다.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식스맨’으로 자주 투입됐고, 체력 안배가 절실할 때는 호물루, 페페, 시모네 파도인이 출장 기회를 부여 받았다. 이들 중 일부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마도 불리한 점은 있다. 케빈 스트로트만과 레안드로 카스탄 등 장기 결장자의 공백 때문에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27일 UEFA 유로파리그 페예노르트전을 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원정 경기를 다녀왔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부족했다.

로마의 ‘황태자’ 다니엘레 데로시는 “우리 팀은 한 달 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 경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임스 팔로타 로마 회장도 “우리와 유벤투스는 같은 수준의 팀이다. 2위를 지킬 생각은 없다. 우리 방식대로 플레이한다면 결과는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세리에A 최고 빅매치를 앞둔 각자의 사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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