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마르틴 슈미트 감독 체재로 돌입하면서 마인츠05 한국인 듀오의 주전 경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호펜하임 원정에서 당한 0-2 패배로 슈미트 감독은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와의 24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슈미트 감독은 22라운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전에 3-1 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도 이루지 못한 감독 데뷔전 승리를 이뤘다며 찬사를 받았다. 마인츠 23세 이하 팀을 이끌며 현재 1군의 핵심 자원인 유누스 말리와 슈테판 벨을 발굴한 슈미트는 벌써부터 마인츠의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기대감은 두 번째 경기에서 추락했다. 현지 시간으로 2월 28일 호펜하임 원정에서 당한 0-2 패배는 공수 양면에서 모두 불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였다. 90분 내내 슈미트 감독의 얼굴은 불안하고 초조했다.

슈미트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전에 내세운 선발 명단에서 단 한 명의 선수만 교체했다. 미드필더 바움가르틀링어가 감기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해 박주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친 이후 개인 일정을 보내고 독을로 건너간 박주호는 체력 및 시차 등의 문제로 뒤늦은 복귀전을 치렀다.

박주호는 중원에서 확실한 위치 선정과 수비, 볼 소유력을 보이며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 전개 패스가 살아나기 어려웠던 것은 공격진의 무딘 움직임 때문이었다. 자신의 위치에서는 제 몫을 다했다. 경기 후 독일 스포츠지 ‘빌트’는 박주호에게 평점 3점을 줬다.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박주호의 투입이 프랑크푸르트전에 승리한 팀의 밀도를 떨어트린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마인츠는 호펜하임전 패배로 올 시즌 원정 경기 10연속 무승(5무 5패)을 기록했다. 전반전에는 좋은 기회를 만들며 버텼으나,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졌다. 정신적, 전술적 구심점을 찾기 어려웠다. 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슈미트 감독은 전반전에 클레멘스, 말리, 데블라시스를 2선 공격진에 배치했고, 후반전에는 하이로, 호프만, 소토를 투입했다. 벤치에 남은 공격 자원 가운데 유일하게 선택 받지 못한 선수는 구자철 뿐이었다. 슈미트 감독은 지금까지 구자철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호펜하임전에 투입한 공격수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 묀헨글라트바흐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주호는 경기 내내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보였고, 구자철은 새롭게 점검해야 해볼 수 있는 마지막 공격수라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 선택 받지 못한 점에서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호펜하임전의 부진은 코리안 듀오를 시험해볼 이유가 되기 충분했다.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의 부진도 전방 공격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구자철에겐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다. 기회는 위기 속에 있다. 투헬 감독이 떠난 것에 이어 휼만 감독까지 떠나며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 듀오는 이제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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