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웨스트햄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선두권에서의 ‘상류생활’을 마치고 중위권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기력은 돌풍을 일으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2월 28일(한국시간) 크리스털팰리스와 EPL 27라운드 홈경기를 가진 웨스트햄은 1-3으로 패배했다. 잠시후 승리를 거둔 스완지시티에 8위 자리를 넘겨준 웨스트햄은 9위까지 떨어졌다. 15라운드 즈음까지 3~4위를 유지했던 웨스트햄이 중위권으로 돌아가고 있다.

팰리스와의 경기는 전형적인 ‘안 풀리는’ 경기였다. 웨스트햄은 전반 41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글렌 머레이에게 실점했다. 후반 6분 스콧 댄에게도, 후반 18분 또다시 머레이에게도 세트 피스 실점이 이어졌다. 경기 내내 시도한 슛이 16대7로 많았지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팰리스전 패배를 그저 불운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건 최근 비슷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최근 공식경기에서 6경기 무승 중이다. FA컵에서 1패, EPL에서 3무2패를 당했다.

경기력은 괜찮지만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서는 더 경기력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과는 1-1 무승부에 불과했다. 상위권 사우샘프턴, 토트넘을 상대로도 선전했으나 무승부가 고작이었다.

웨스트햄의 공격을 이끄는 에네르 발렌시아(4골)와 디아프라 사코(9골)는 이번 시즌 영입되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선두 경쟁을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는 애초에 아니었다. 힘을 보태 온 앤디 캐롤(5골)은 지난 2월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

공격력 부족은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팰리스의 머레이가 후반 2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웨스트햄의 일방적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후반 31분 발렌시아의 한 골에 그쳤다. 공격을 몰아쳤지만 더 이상의 골은 넣지 못했다. 교체 투입할 공격 자원이라곤 네네 뿐인 형편이 아쉬웠다.

4-3-1-2를 도입한 뒤 뛰어난 장악력으로 화제를 모은 미드필드도 최근 하향세다. 특히 전반기 돌풍의 중심이었던 알렉산드르 송이 부진하다. 송은 팰리스전에서 후반 16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날 웨스트햄이 쓴 유일한 교체 카드였다. 아스널 시절(2005~2013)부터 다재다능한 대신 기복이 심했던 송은 최근 실수가 많고 체력이 일찍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웨스트햄의 향후 일정은 험난하다. 런던 라이벌들과 연전을 치른다. 5일 첼시와 홈경기, 15일 아스널과 원정 경기를 해야 한다. 이 두 경기에서 연패한다면 상위권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반면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한다면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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