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신임회장과 함께 할 집행부 임원진을 확정했다. 새로운 집행부는 부회장에 허정무, 최순호를 선임하는 50대 축구인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한국 축구의 행정부에서도 본격적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를 발표했다. 허정무(58) 전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최순호(51) 현 FC서울 미래기획 단장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었고 이후 지도자로도 활약해 온 두 인물이 정몽규 회장의 좌우에서 보좌를 맡게 됐다. 전임 조중연 회장 시절에는 김재한, 노홍섭 등 이전 세대 축구인들이 주축이었다. 정몽규 회장 선임에 맞춰 현재 한국 축구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파워 인물들을 앞선에 배치한 것.

이 기준에 따라 고등, 대학, 실업, 프로를 관장하는 성인리그 담당 부회장에는 국가대표 감독과 K리그 포항스틸러스, 전남드래곤즈,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에서 오랜 감독경력을 쌓은 허정무 전감독이 낙점됐다. 유치부, 초등, 중등을 관장하는 유소년리그 담당 부회장에는 FC서울 미래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며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최순호 전 감독을 임명했다.

리차드 힐(48)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대표이사는 축구협회 최초의 외국인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로 한국축구와 직접 인연을 맺었던 힐 부회장은 K리그 유소년축구발전 프로그램을 공식후원 중이고 각종 사회공헌사업 등으로 한국사회에 기여해왔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탁월한 마케팅과 재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외협력업무 강화를 위해 유대우 육군협회 사무총장(소장예편•61)도 부회장으로 발탁됐다. 신임 유부회장은 70년대 초 육군사관학교 생도시절 축구선수로 뛰었으며, 이 인연을 바탕으로 1991년부터 93년까지는 체육부대(상무) 참모장을 역임해 축구에 대한 높은 안목과 이해를 갖추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정에 정통한 김동대 전 협회 국제담당 이사(63•현 울산현대 단장)도 국제담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위원장에는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제주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역임한 정해성 전감독을 임명했다. 징계위원장에는 대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 출신의 곽영철(64)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사진은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 인사들로 구성했다. 지도자들 중에는 올림픽축구대표 코치와 U-17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박경훈(52)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여자국가대표 출신의 이미연(38) 부산 상무여자축구단 감독, 83년 멕시코청소년대회 4강 신화의 주역 신연호(49) 단국대 감독이 이름 올렸다. 산하단체 및 구단 인사로는 한웅수(57)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오근영(53) FC 안양 단장, 김기복(69) 실업연맹 부회장, 그리고 여성의류 코카롤리 대표이사인 전경숙(51) 여자연맹 부회장, U-20여자월드컵과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주심이었던 홍은아(33) 심판이 이사에 포함됐다.

이날 선임되지 않은 심판위원장과 이사진 중 시도협회, 학계, 경제계 인선은 추후 확정키로 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 52대 임원진
회장: 정몽규(현대산업개발 회장)
부회장: 허정무(전 국가대표팀 감독) 최순호(FC서울 미래기획단장) 리차드 힐(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대표이사) 유대우(육군협회 사무총장) 김동대(전 대한축구협회 국제담당 이사)
경기위원장: 정해성(전 전남드래곤즈 감독)
징계위원장: 곽영철(전 대검찰청 부장검사)
이사: 박경훈(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이미연(부산상무 축구단 감독), 신연호(단국대 감독), 한웅수(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오근영(FC안양 단장), 김기복(실업연맹 부회장) 전경숙(여자연맹 부회장), 홍은아(국제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