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33경기.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이 2014년 8월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 동안 출전한 경기의 횟수다. 분으로 따지면 2800분을 넘는다.

기성용은 작년 8월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이후로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말 빡빡한 박싱데이 일정을 보낸 후 곧장 아시안컵에 합류했다.

12월 26일 애스턴빌라전부터 따지면 약 40일 동안 무려 11경기를 뛰었다. 리그에서 3~4일 간격으로 선발 출전했고, 아시안컵 6경기에서는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7일 홈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4라운드에서도 변함 없이 베스트11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웨일즈에 도착한지 아직 3일이 채 되지 않아 시차 적응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로 나선 것이다. '혹사'라는 말이 적절해 보인다.

그런데도 기성용은 피치 위 22명 중 가장 빛났다. 시종일관 정확한 패스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스완지의 중원을 지켰다. 후반 2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카일 노튼이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날려 헤딩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 마디로 '북 치고 장구 치고'다.

패스 성공률도 높았다. '후스코어드닷컴' 자료에 따르면 기성용은 90분간 91.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56개의 패스를 시도하고도 높은 기록을 남겼다. 같은 팀의 존조 셸비는 79.6%에 그쳤고, 선덜랜드 중앙 미드필더들의 기록은 70% 정도에 불과했다.

개리 몽크 감독의 기성용을 향한 신뢰는 대단하다. 복귀전에서도 휴식을 주지 않았다. 셸비는 후반 34분 교체 아웃 시켰지만, 기성용을 뺄 수는 없었다.

기성용을 팀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마찬가지다. 아시안컵서 주장을 맡겼고, 2-0으로 앞섰던 이라크전을 제외하면 한 번도 벤치로 부르지 않았다.

기성용은 말 그대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얻은 성과라 더 눈부시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지만, 큰 부상 없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슈퍼맨'이라는 수식어도 아깝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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