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키도 크고 농구도 잘해요." 만화 '슬램덩크'에서 고교 최고의 센터 신현철을 표현하는 말이다.

토트넘홋스퍼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도(22) 그렇다. 키가 큰데 축구도 잘한다. 188cm의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헤딩에 능숙한데 드리블, 연계 그리고 슈팅까지 잘한다. 스피드도 있다. 위치선정 능력까지 뛰어나다. '무결점'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다재다능 하다.

케인은 7일(한국시간) 오후 토트넘의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케인을 위한, 케인에 의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만에 메수트 외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점유율에서 앞서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아스널 수비의 집중력이 뛰어났고, 특히 데이비드 오스피나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토트넘 공격의 중심에는 케인이 있었다. 전반에 케인은 주로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잡고 공격을 시도했다.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고, 동료에게 연결에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가장 위협적인 모습은 골대 왼쪽 45도 방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놓고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날릴 때였다. 오스피나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충분히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후반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빛났다.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피나가 걷어낸 공이 케인 앞으로 떨어졌고, 케인은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을 날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위치선정과 간결한 마무리가 빛났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는 자신의 큰 키를 장점으로 발휘했다. 왼쪽 측면에서 나빌 벤탈렙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역전골을 기록했다. 오스피나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정확하게 골대 구석으로 침착하게 넣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더비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 중 하나다. 1993년 생 케인에게는 생애 첫 더비 출전이었다. 긴장할 법도 하지만, 케인은 냉정했다. 90분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케인이 활약할 때마다 카메라는 호지슨을 잡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케인은 현재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최전방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그는 아직 어리다.

제이미 케러거나 저메인 데포 같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선수들도 케인을 칭찬한다. 레알마드리드라는 세계 최고의 팀이 케인을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케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야기들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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