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4년 마지막 공식 경기였던 FIFA클럽월드컵 결승전까지 22연승을 달리던 레알마드리드가 2015년이 밝은 뒤 치른 3번의 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FC바르셀로나는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페우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서 클럽 내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의혹에 대해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레알과 바르사 모두 위기론의 중심에 있다.

레알의 위기는 경기 결과에 기인한다. AC밀란과의 친선 경기 패배는 비공식 경기였지만, 앞선 레알의 기세와 비교하면 극명한 반전이다. 레알은 지난 주말 발렌시아와의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 이어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2014/2015 코파델레이 16강 1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두 경기에서 4골을 내줬고,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공수 양면에 걸쳐 균형을 잃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아틀레티코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위기론을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3번의 패배를 허용한 상대가 모두 유럽클럽축구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며, 일주일 사이 벌어진 타이트한 일정 속에 찾아온 잠시 잠깐의 흔들림이라는 뜻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아틀레티코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2014/2015시즌의 문을 열었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대결에서도 골 득실 차에 뒤져 트로피를 내줬다. 2013/2014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대결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패할 수 있었다. 안첼로티 부임 이후에도 아틀레티코는 번번이 레알을 괴롭혀온 호적수였다.

아틀레티코의 홈에서 경기가 열렸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경기가 결정됐다. 더불어 레알은 주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피로의 이유로 선발 출전 시키지 않았다. 호날두가 없는 레알의 공격진이 유럽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를 적지에서 상대한다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불어 레알은 역대 다른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FIFA클럽월드컵 우승 이후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우승 뒤에 몸이 지키고 정신적인 동기 부여도 약화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페널티킥을 허용하기 전까지 경기를 통제했다. 다만 깊이와 다양성이 부족했다. 벤제마와 베일이 노력했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패인을 설명하며 “8강 진출이 어려워 졌지만 아직 90분이 더 남았다”며 만회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바르사는 레알소시에다드와의 리그 17라운드 경기 패배 이후 폭풍에 휩싸였다.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 및 그를 보좌해온 카를라스 푸욜과 결별했다. 이사진에 변화가 생겼다. 뒤이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리오넬 메시의 불화설이 터져나왔다. 스페인 언론은 매우 구체적인 일화를 보도하며 신빙성을 높였다. 엔리케 감독이 엘체와의 코파델레이 16강전 및 아틀레티코와의 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경질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의혹이 확산되면서 바르토메우 회장이 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수비사레타는 지난 몇 주간 신뢰를 잃었다”며 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을 밝혔다. 푸욜에 대해선 “스스로 더 배우고 오길 원했다”며 팀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후임자에 대해 “바르사 DNA를 갖춘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며 곧 해결될 것이라 알렸다.

엔리케 감독과 메시의 불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엔리케 감독은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해 전혀 의심치 않고 있다. 앞의 두 경기에서 그의 미래가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메시와는 평온한 관계다. 최근에 재계약을 했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행복하고 이를 그라운드 위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야망을 갖고 있다.

불화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바르사는 내부 단속 및 수습에 들어갔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바르사는 안정과 평온이 필요하다”며 경기장 밖에서의 일들이 경기장 안의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기 상태를 끝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다툼과 오해, 혼선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위기가 잠시잠깐의 흔들림인지, 장기적 부진의 시발점으로 이어지는 지를 알기 위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레알과 바르사 모두 다음 경기 일정을 통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양 팀 모두 아틀레티코라는 적수를 만나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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