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축구는 역사적으로 관계가 깊다.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아르헨티나 인구 중 상당 부분을 구성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나라’ 이탈리아로 돌아와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꼭 이민자 출신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선수 수출국’답게 이탈리아세리에A로 수많은 선수를 내보내곤 했다.

요즘 세리에A 순위표를 보면 ‘이탈리아 속 아르헨티나’의 위력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득점 상위 5명 중 4명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주에 일제히 득점을 뽑아내며 2015년에도 계속될 질주를 예고했다.

7일(한국시간) 나폴리가 17라운드 체세나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곤살로 이과인이 2골을 몰아쳤다. 잠시 후 열린 유벤투스와 인테르밀란의 ‘이탈리아 더비’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마우로 이카르디가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경기가 끝났다.

앞선 6일 경기에서는 팔레르모의 신성 파울로 디발라가 2골을 넣어 칼리아리를 상대로 5-0 대승을 이끌었다. 모두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다.

현재 세리에A 득점 선두가 테베스(11골)다. 2위 그룹에 이과인, 이카르디, 디발라(이상 9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디발라를 제외한 3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력이 있다.

순위표도 이들의 활약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유벤투스는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이 최우선 과제일 정도로 세밀한 공격 작업이 부족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테베스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최다 득점(35골)과 함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초반 삐걱대던 나폴리(4위)는 이과인의 부활과 함께 3위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테베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과인은 레알마드리드에서 건너온 선수답게 세리에A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22세에 불과한 이카르디와 디발라는 유럽 축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카르디는 명문 인테르밀란의 재건 프로젝트를 이끌 핵심 자원이다. 디발라는 지금 진행 중인 겨울 이적시장을 시작으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구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에서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가 있고, 스페인에는 세계 최고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공격수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이탈리아에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전성시대’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모여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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