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친정복귀’ 토레스는 싱글벙글, ‘투자 실패’ 첼시는 울상

페르난도 토레스(30)이 7년 반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갔다. ‘친정’으로 복귀한 토레스는 환하게 웃었지만, 천문학적 이적료를 쏟았던 첼시가 울상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레스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6년 까지다. 토레스의 원 소속은 첼시. 지난 3년 반 동안 활약했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은 팀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AC밀란으로 임대를 보냈다.

그러던 지난 28일, AC밀란과 첼시는 토레스의 임대 계약을 완전 이적으로 변경했음을 밝혔고, 그로부터 하루 만에 다시 토레스의 아틀레티코 임대가 발표됐다. 잔여 기간을 모두 아틀레티코에서 보내는 사실상의 완전 이적이나 다름 없다.

발표 후 토레스는 SNS 계정을 통해 “결국 고향으로 돌아간다.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축구 인생의 서막을 올렸던 친정 복귀가 기뻤던 탓이다. 하루 앞서 발표된 AC밀란으로의 완전 이적 역시 아틀레티코행을 위한 과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토레스와 완전히 결별한 첼시는 착잡함 그 자체다. 지난 2011년 리버풀에서 영입할 당시 EPL 최고 이적료인 5천만 파운드(약 850억원)을 지불했고, 주급 역시 최고 수준으로 맞췄지만, 3년 반 동안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리그 110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직전 소속팀인 리버풀에서 102경기 65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투자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첼시는 토레스를 AC밀란으로 완전 이적시키며 265만 유로(약 35억원)의 이적료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첼시 유니폼을 입을 당시에 비하면 2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첼시는 최소 80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허공에 날리게 됐다. 물론 토레스는 첼시에서 FA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율은 낮았던 것이 현실이다.

첼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토레스가 지난 네 시즌 동안 보여준 활약해 감사하며, 향후 행운이 깃들길 빈다”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첼시와 AC밀란 그리고 아틀레티코간의 이적 후 임대는 내달 5일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아틀레티코측은 “토레스는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돕겠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2014 ONE SHOT] ⑬ 대전, 김은중과 함께 우승쟁반을 들다
1년 만에 끝난 성남의 신문선 시대, 공과는?
AG결승전, 2014년 올해의경기 선정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등번호 ‘22번’ 확정
[아시안컵] 샬케 우치다, 무릎 부상으로 불참…우에다 발탁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