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대의 라이벌전이 다가온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이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 모두에게 ‘고비’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양팀의 운명은 엇갈렸다. 지난 시즌을 7위로 끝낸 맨유는 유럽 대항전에서 자취를 감췄고, 몇 해 동안 리그에만 집중했던 리버풀은 지난 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대항전에 복귀했다.

엇갈린 분위기 속에 2014/2015 시즌을 맞이한 양팀은 시즌 초반과 극명하게 분위기가 바뀌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리버풀은 한 때 리그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다시 9위로 추락했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시즌 초반 원정 경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던 맨유는 올 시즌 목표인 ‘4위 진입’에 성공했다. 3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순위는 다르지만, 양팀은 모두 각자의 위기를 겪고 있다. EPL 팀들에게 가장 체력적 부담이 크고, 중요한 시기인 12월에 만났다는 점 자체가 위기다. 라이벌전의 패배는 단순히 승점 3점을 놓치는 의미가 아니다.

홈팀인 맨유는 1위 첼시, 2위 맨체스터시티와의 승점차를 좁혀야 하기에 갈 길이 바쁘다. 하지만 수비수를 위주로 한 부상자가 많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현재 부상이 4명인데, 시즌 초반부터 돌이켜 보면 가장 부상이 적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 스몰링, 루크 쇼, 달레이 블린트 등 주전이 대부분이다. 더불어 하파엘 다 실바, 라다멜 팔카오 등 수비와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자원들이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이 불안하다.

원정에 나서는 리버풀은 맨유에 비해 더 절실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신(神)’으로 추앙 받을 정도의 리더십을 뽐냈던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궁지에 몰렸다. 조심스럽게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 강한 자신감과 희망으로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를 영입했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방출설이 나오고 있다. 로저스 감독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선수들 모두 정신 무장을 했다”며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맨유를 만나는 것이 오히려 기회다”고 덧붙였다.

양팀은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펼쳐진 경기에서는 맨유가 홈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이후 지난 여름 미국에서 한 차례 맞붙어 맨유가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불과하다. 양팀의 191번째 진검승부는 14일 저녁 10시 30분(한국시각)에 개최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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