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내달 5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 맞춰 전세기를 운용할 예정이었던 대한축구협회가 고심에 빠졌다. 한국에서 원정 응원을 떠나는 100여 명의 안전이 문제다.

축구협회는 당초 붉은악마, 협회 관계자 등을 실은 전세기를 레바논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귀국길에 대표팀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주레바논 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 등으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며 국가대표팀과 응원단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때문에 축구협회, 외교부, 붉은악마 등은 28일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관건은 붉은악마의 동행 여부다. 붉은악마 반우용 의장은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레바논을 찾는 국민들에게 여행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레바논의 여행경보단계는 지역에 따라 나누어 지정하고 있다. 리타니강 이남, 트리폴리시, 12개 팔레스타인 난민촌 지역은 제3단계 '여행제한' 지역이다.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하거나 가급적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외 지역은 제2단계 '여행자제' 지역으로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를 하고 여행 필요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를 요한다.

외교부는 잠시 업무 차 귀국했던 주레바논대사가 현지에 복귀하는대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와 붉은악마는 이를 토대로 29일 전세기를 통한 원정 응원 여부를 정한다. 붉은악마 반우용 의장은 “최악의 경우 전세기만 출발하고 응원단이 동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외교부가 우려하고 있다"며 "만약 동행하더라도 동선을 최대한 짧게 구성하는 등 신중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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