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첫 술에 배불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및 부상으로 호펜하임 입단 후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레프트백 김진수(22)가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김진수는 지난 달 29일 열린 호펜하임과 하노버96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4-3 대승에 기여했다. 김진수는 이날 경기에서 독일 스포츠지 ‘빌트’의 선수 평점에서 2점(1점 최고점, 6점 최하점)을 받아 양 팀 선수 모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초반 리그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던 호펜하임은 11월 들어 악몽을 겪었다.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FC쾰른,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수비 견고함이 숙제였다. 김진수가 복귀하면서 해결됐다. 위협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고, 공간을 지키는 노련미도 탁월했다.

호펜하임은 이날 세 골을 내줬지만 수비 실수와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리드 상황에서 내준 골이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이끈 김진수는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예리한 크로스 패스로 시즌 첫 도움까지 만들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김진수를 방어한 일본인 풀백 사카이 히로키는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최근 하노버 공격의 축이었던 기요타케 히로시도 김진수에게 꽁꽁 묶였다. 작은 한일전에서 빛난 것은 한국 대표 김진수 뿐이었다.

호펜하임의 알렉산더 로즈 단장은 “듀라셀 건전지 같은 선수”라고 비유하며 공수 양면에 걸친 김진수의 부지런한 플레이를 극찬했다. 국내 팬들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처음 진출했던 이영표의 전성기를 다시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내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김진수는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며 유럽 무대에서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었다. 팀의 3연패를 끊어낸 김진수는 3경기 출전 만에 호펜하임의 희망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리그 꼴찌’ 도르트문트, 최근 10경기 1승뿐
맨시티, 램파드 임대 연장 원해...12월 중 결정
피를로도 흥분하게 한 종료 '5초 전' 결승골
시즌 2호골 한국영, 소속팀 대승 견인
[클래식 포커스] ‘2인자’ 서울, 2015년엔 공격수가 필요해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