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소를 잃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외양간 마저 잃은 모습이다. 날개 없이 추락하던 도르트문트가 결국 바닥까지 내려갔다.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일정을 마친 현재 도르트문트는 18개팀 중 18위다. 13라운드에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 도르트문트는 0-2로 패했다. 경기 후 프랑크푸르트까지 원정을 따라온 열성적인 팬들인 선수들이 인사를 하러 오자 욕설을 퍼부으며 외면했다.

도르트문트는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도 올 시즌 부진 과정에서 보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팀의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가운데 여전히 고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프랑크푸르트 공격수 알렉스 마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볼이 차단된 이후 역습을 허용했다. 프랑크푸르트 수비스 마르코 루스의 롱패스가 도르트문트 수비 배후를 무너트렸다.

도르트문트는 게겐 프레싱을 바탕으로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수비 라인을 위로 높이 끌어올리며 위험을 감수한 압박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난 이후 새롭게 전방에 포진하고 있는 공격수들의 전방 수비력과 존재감이 떨어졌다. 마르코 로이스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상대팀 수비를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결과 도르트문트의 적극적인 전진 플레이는 단점만 남았다. 상대 수비 진영의 빌드업 기점을 괴롭히지 못하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공격 시도가 차단 된 이후 열린 후방 공간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경기 초반에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서다가 무너지는 경우도 잦다.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는 경기가 많다보니 올라간 라인을 내릴 수도 없다. 만회를 위해 공세를 펴다가 추가골을 허용하며 침몰한다. 프랑크푸르트전에도 후반 33분 똑같이 역습을 허용한 뒤 수비과 골키퍼의 소통 불일치 속에 하리스 세페로비치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총 21골을 내줬고,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0골을 경기 시작 후 15분과 경기 종료 전 15분에 내줬다.

어느 팀이든 질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된 패배는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도르트문트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매 시즌 주력 선수가 빠져나가는 가운데 팀은 강점과 규율을 잃었고 이제는 팬 마저 잃고 있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진지하게 다음 시즌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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