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공항] 김동환 기자= 내달 5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 맞춰 전세기를 운용할 예정이었던 대한축구협회가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현지의 불안한 정세가 이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에서 적응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경기 닷새 전 결전지인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입성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이에 맞춰 4일 붉은악마 등 응원단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 기자단을 실은 전세기를 레바논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귀국길에는 대표팀이 전세기를 이용, 이어질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경기에 대한 피로를 최소화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다.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한국대사관에서 약 2km 떨어진 지역에 최소 두 차례 로켓 포탄이 떨어져 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대사관은 교민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응원단 파견 및 대표팀 귀환을 위한 전세기 운용 자체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 외교부 등 유관 기관은 긴급 회의를 갖고 전세기 파견 여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현지 분위기를 냉정하게 파약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지에 긴장감이 조성됐다. 현지 대사관은 국가대표팀과 응원단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전세기를 운용할 대규모 응원단이 동행해 예기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확률 역시 높아진다. 현지 경찰 등 경호 인력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계없이 대표팀은 28일 정상적으로 출국했다. 최강희 감독은 27일 가진 인터뷰에서 현지의 불안한 상황에 대해 “경기장에 폭탄이 떨어지면 내가 덮쳐야 하나”고 재치있게 답변하며 자칫 동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대표팀은 레바논전 후 귀국해 11일과 18일 각각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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