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34)의 거취가 관심사다. 재계약 여부에 따라 제라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리버풀과 제라드의 계약은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제라드는 자유롭게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양 측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라드는 리버풀 잔류를 원한다. 1998년 리버풀서 데뷔한 이래 17시즌을 안필드에서만 보내고 있다. 21세기에 찾기 힘든 '원클럽맨'이다. 2003년 사미 히피야의 뒤를 이어 주장에 선임된 후 무려 11년 동안 완장을 차고 있는 리버풀의 리더이기도 하다. 말년에 새 팀을 찾을 이유가 없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도 재계약을 원한다. 실력과 경험, 존재감 면을 모두 감안하면 제라드만한 리더를 찾기 어렵다. 제라드를 떠나보내면 팬들의 격한 항의도 감내해야 한다. 영국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와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일 내로 제라드를 만나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은 1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라드는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는 중이다. 우리 나이로 35세고, 두 달 후면 36세가 된다. 몇 년간은 더 뛸 수 있겠지만, 이제 미래를 준비할 시기다. 제라드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제라드도 은퇴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미 영국축구협회에서 공인하는 지도자 자격증(C급 라이선스)을 취득했다. 조만간 B급 라이선스를 따기 위한 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모든 노력은 리버풀의 감독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제라드는 11월 남성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내 꿈 같은 시나리오는 언젠가 리버풀을 이끄는 것이다. 물론 말보다 현실이 되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재계약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제라드가 리버풀에 남게 되면 양 측은 상호간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은퇴가 머지 않은 만큼 제라드는 추후 코칭 스태프로 리버풀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데뷔해 은퇴한 라이언 긱스(41)까 가장 가까운 예다. 긱스는 1990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4시즌을 보낸 후 은퇴했다. 긱스는 여전히 맨유의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다. 지금은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긱스 외에도 선수들이 은퇴한 후 현역 시절 뛰었던 팀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스널의 스티브 보울드 수석코치는 1988년부터 1999년까지 10년 넘게 아스널에서 뛰었다.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은퇴한 패트리스 비에이라는 맨시티 21세 이하팀 감독을 맡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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