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사우샘프턴이 시즌 초반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아스널까지 꺾었다.

사우샘프턴은 24일(한국시간) 열린 ‘2014/2015 캐피털원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아스널에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4분 알렉시스 산체스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이어 두산 타디치의 페널티킥 골과 나다니엘 클라인이 결승골이 터지며 역전승했다.

사우샘프턴은 올 시즌 리그컵과 리그를 포함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 5경기에서는 3승1무1패로 2위에 올라있다. 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에 패한 걸 제외하면 상승세다.

사우샘프턴의 선전은 예상 밖이다. 지난 시즌 EPL 8위에 오르며 ‘돌풍의 핵’이 됐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제 리빌딩’을 당했기 때문이다. 루크 쇼, 아담 랄라나, 데얀 로브렌, 칼럼 체임버스, 리키 램버트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빅클럽으로 이적한 것이다.

많은 선수들의 이탈로 팀 분위기 역시 뒤숭숭했다. 미드필더 모르강 슈나이덜랭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요구하며 훈련을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 깜짝 돌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은 올 시즌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부임한 로날드 쾨만 감독은 타디치를 비롯해 그라치아노 펠레, 셰인 롱, 라이언 버틀랜드 등 신입생들을 잘 활용해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다. 팀에 잔류한 슈나이덜랭, 잭 콕 등도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팀에 녹아 들었다.

사우샘프턴은 올 시즌 리그와 리그컵을 포함해 7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고 있다. 신입생 펠레가 EPL에서 3골, 리그컵에서 1골을 기록했다. 슈나이덜랭도 리그에서 3골을 넣었다. 이처럼 기존 선수와 새 선수들간의 조화가 이뤄지는 한편 지난 시즌 보여준 강한 압박 축구도 계속되고 있다.

쾨만 감독은 아스널전을 승리로 이끈 뒤 “매우 자랑스럽다. 아스널에게 이긴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높은 수준의 경기 였고, 이를 즐겼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좋았다. 우리는 강하게 압박했고 공격적으로 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우샘프턴은 27일 퀸즈파크레인저스와의 리그 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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