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파더보른과 바이에른뮌헨이 벌이는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가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4경기를 치른 현재 분데스리가의 선두는 승격팀 파더보른이다.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8점을 얻었고, 7득점 2실점으로 골 득실 차 +5로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인츠, 호펜하임, 바이에른도 같은 성적으로 승점 8점을 얻었으나 골 득실 차에서 뒤진다.

바이에른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파더보른의 돌풍에 대해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공식 기자 회견에서 “보통 승격팀은 시즌 초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강팀들은 시즌 끝을 보고 경기를 한다. 그래서 승격팀이 우승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더보른의 추락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지금 파더보른 1위는 놀랄 일이 아니다. 그 이상은 아니다. 2~3월이 터닝포인트다. 더 경험을 가진 팀이 집중하고 경기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파더보른의 안드레 브라이턴라이터 감독은 뮌헨 원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전 회견에서 만면에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팀 멤버들과 사진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 결과를 얻어 오겠다고 말했다. 파더보른은 비기기만 해도 바이에른을 상대로 순위표 상 우위를 지킬 수 있다.

파더보른은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승격했다. 바이에른과 공식전에서 만난 전적은 2001/2002시즌 DFB포칼 대회로 1라운드에서 1-5 완패를 당했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우승팀은 바이에른과 초년병 파더보른의 사이에는 점수 차 이상의 격차가 존재한다.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감독은 수 많은 메이저 트로피를 들었고, 높은 몸값을 슈퍼 스타들을 거느리고 있다. 올해 만 41세가 되는 브라이턴라이터 파더보른 감독은 지도 경력이 일천하다.

브라이턴라이터 감독은 하노버, 함부르크, 볼프스부르크 등에서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말년에는 하부리그를 전전했다. 알트바름뷔헨 유소년 팀 감독으로 2010년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11년에 자신이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하벨제에서 1군 감독이 됐다. 2013년에 겨우 30만 유로의 예산으로 팀을 3부리그로 승격시킨 뒤 2부리그 소속이던 파더보른으로 자리를 옮겼고, 곧바로 1부 승격을 이뤘다.

파더보른에서도 예산은 넉넉하지 않았다. 600만 유로의 연간 예산은 하벨제보다 훨씬 많은 액수지만, 1부리그에서 경쟁하기는 부족하다. 올 시즌 파더보른은 1500만 유로로 예산을 증액했다. 총 9명의 선수를 영입했으나, 돌풍을 일으킨 4경기의 주축 선수들은 지난 시즌 승격 멤버였다.

눈에 띄는 이적생은 1860뮌헨에서 영입된 미드필더 모리츠 슈토펠캄프다. 이미 두 골을 넣은 슈토펠캄프는 4라운드 하노버전에서 83미터 중거리슈팅을 작렬시키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장거리 득점을 올렸다. 2년 간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뛴 경험이 있는 그에게 뮌헨으로 가는 길은 낯설지 않다.

지난 주말 함부르크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긴 바이에른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로베르토 레반도스프키와 마리오 괴체, 아리언 로번이 공격 선봉에 나서 방심할 틈을 주지 않을 작정이다. 사비 알론소, 필리프 람 등 주전 미드필더도 총출동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내려갈 팀은 내려가게 될까?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 3시에 돌풍과 챔피언의 대결이 뮌헨의 알리안츠아레나에서 킥오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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