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마침내 선발 골키퍼를 교체한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주중에 열리는 엘체와의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 5라운드 경기에 “변화를 조금 줄 생각”이라고 말하며 케일러 나바스가 이케르 카시야스를 대신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시야스는 지난 4경기에서 8골을 실점했다. 올 시즌 라리가에 참가 중인 20개 팀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물론 실점의 잘못이 모두 카시야스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차례 판단 미스와 수비 조율 문제에 불안을 느낀 레알 팬들은 카시야스의 무기력한 모습에 아유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이번 교체가 완전한 주전 변경은 아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케르의 상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회장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시야스에 믿음을 보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도 “이케르는 레알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다. 야유를 받아선 안될 선수”라며 두둔했다.

지난시즌 레알은 라리가에서 디에고 로페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코파델레이에서 카시야스를 선발 골키퍼로 기용했다. 라리가에선 우승하지 못했고, UCL과 코파델레이에서 우승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올 시즌에는 이런 로테이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UCL에도 카시야스가 출전했고, 코파델레이 무대에 나바스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엘체전은 나바스에게 기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고 선방률을 기록한 나바스는 이미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지난 2013/2014시즌 라리가에서도 레반테 소속으로 최고 선방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나바스가 가까스로 찾아온 기회를 통해 카시야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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